언어의 결 - 언어의 결이 삶의 결을 결정한다
염광호 지음 / 팍스로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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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녀노소 머리결과 피부결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입으로 나오는 언어는 험하게 쓰는 경우가 많아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런데 험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말을 잘 고르고 싶다. 이 책에서의 핵심이 다음 인용문이 아닐까 싶다. 마음의 결과 삶의 결을 잘 가꾸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언어의 결은 마음의 결 입니다. 그리고 삶의 결 이기도 하죠."(p6)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언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단편이 실려 있다. 꿈과 희망, 웃음을 전해주며 가슴 한켵으로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으로 저자의 롤모델인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을 언급하면서 영화 '록키'를 보면서 찐팬으로 털어놓는다. 작품 완성도가 높고, OST 또한 5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데 인생수작으로 꼽는다. 더군다나 실베스터 자신이 시나리오, 주연배우, 감독까지 맡는 열정에 저자는 벤치마킹하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모양이다. 


주위의 작은 일에도 감동을 받으며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오면 삶의 결이 한결 부드러워지며 고품격의 언어의 결을 갖출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자기계발적인 내용을 약간 기대를 했지만 개인적인 일상을 위주로 에세이에 머문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름답고 따뜻한 단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잔잔하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실려있는 단편마다 작은 행복,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해주는 책으로 추천해본다. 


"당신 영혼에 꽃을 피우는 것, 바로 희망입니다. 인생을 찬란하게 하는 유일한 것 또한, '희망'입니다."(p25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언어의결 #염광호 #팍스로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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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박성혜.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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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찾아가 본 제주도가 색깔이 다양하고,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보면 새로운 느낌이 늘 든다. 그래도 가보지 않은 곳이 많은 제주도에 다른 사람들은 어디를 가보았을까? 궁금해 이따금 찾아본다. 이번에 제주의 숲과 바다를 샅샅이 담은 책이 출간되어 기대된다.


여행 작가이자 여행 에세이스트인 두 저자가 따로 또 같이 여행한 제주를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숲 20곳, 바다 20곳, 지도에 표기된 숲과 바다를 쫓아보니 시계 방향으로 번호잇기 해보면 해안가와 내륙을 둘러 간다. 15일 동안 따로, 또 같이.


먼저 숲을 따라가면서 비자림이나 사려니숲 같은 가본 곳을 만나면 기억을 되살리며 저자의 안내에 맞장구도 치고 새로운 이야기에는 흥미 끈다. 가보지 않은 곳은 곰곰이 보면서 다음 제주도 방문 시 들러볼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소개한 숲의 특징을 줄을 그어본다. 제주도 내륙에 숲이 많은데 그중에 특징적인 것이 '곶자왈'이다. 제주 방언 단어인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숲을 의미하는 '곶'과 엉클어져 있는 덤불은 '자왈'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괴지대에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어 있는 지역으로 제주 허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바다 색깔이 다양하듯, 제주도 해안도 장소에 따라 참 다양하다. 반가운 곳도 있지만 보지 못해 아쉬운 바다도 참 많다. 주로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을 소개했지만 흥미로운 곳 하나 추가하고 싶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주 언급한 남방 돌고래가 살고 있는 대정읍 앞바다다. 그 드라마 후 대정 앞바다에 찾아가 돌고래 무리를 구경하면서 희열을 남긴 제주바다다. 이렇게 제주의 숲과 바다를 소개하는 책자로 미리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주는숲과바다 #박성혜 #홍아미 #두사람 #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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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
황인규 지음 / 인디페이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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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에 '엄격한 중세 수도원에서 사라질 운명의 에피쿠로스학파 대 저작,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둘러싼 책 사냥꾼의 아찔한 지적 모험!'이란 문구를 보면서 예전에 빠져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른다. <장미의 이름>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수도원에서 도서관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제2권을 둘러싼 각축 끝에 대도서관이 불에 타는 결말이라 인상 깊었다. 소설가 황인규 작품 <책사냥>에서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대상으로 어떤 지적 모험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크다.


으레 이탈리아의 로마나 어느 도시에서 이야기가 시작할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한국에 있는 부산 광안리 어느 수녀원의 은퇴 신부가 나온다. 작가와 성직자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선택한 지 43년, 그때 로마 가톨릭 대학 시절의 공부했던 노트 하나가 <책사냥>의 본론으로 시작된다. '포조 브라치올리니', 초기 르네상스 인문주의 사상을 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고자 자료를 찾다가 바티칸 도서관의 비밀 장서고에서 발견한 인물이다.


포조는 평생 로마 교황청에서 일하다가 말년에 피렌체 공국의 서기장을 역임했지만, 젊을 때는 교황청 사무국의 스크립토르(필사가)로 들어가 고대 문헌을 발굴했던 책 사냥꾼이자 인문주의자였다. 비밀 장서고에서 발견한 문서에서 포조는 젊은 날의 어느 사흘간의 행적을 고백한다. 독일의 풀다 수도원을 찾아 수도원장과 면담하면서 콘스탄츠 공의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종교개혁 바람이 휘몰고 있는 요하네스(요한) 23세 교황 후반시기의 콘스탄츠 공의회를 위주로 가톨릭 교회사가 담겨 있어 초기 르네상스 역사를 살짝 눈여겨볼 수 있다.


그리고 보물찾기 모험과 같은 세상에 묻혀 있는 귀중한 책을 찾아내어 세상에 알리는 책사냥 이야기가 시작된다. 포조에 의해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된 내용은 책의 후반부에 펼쳐진다. <장미의 이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이 도서관과 함께 불타버렸지만, 포조는 무덤으로 갈뻔한 천년의 고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구해냈다. 거의 모든 내용이 팩트인 것 같은데, 어느 것이 픽션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의 세밀한 구성과 사건의 열거는 얼마나 치밀한 조사와 취재했을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장서관에서의 책을 구해내는 스토리마저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몰입하게 구성진 소설이다. 움베르트 에코 소설의 오마주라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줄거리다. 역사와 필사가의 책사냥이라는 재미난 주제와 함께 다양한 소재의 박물학적 지식은 작가가 그리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가 황인규의 다른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신작도 기대해봄 직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책사냥 #황인규 #인디페이퍼 #스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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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그들의 정치 - 파시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이슨 스탠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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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적으로 극한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껏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은 미국판 나치즘이라 할 만한 극우의 모습을 비치고 있다.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비백인들을 추방하여 파시스트가 내세우고 있는 분열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극우 민족주의가 득세하는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인도, 터키가 있다. 특히 터키는 국가명을 튀르키예로 바꾸고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바꾸는 등 무슬림의 오스만 제국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


"권위주의적 지도자의 인격이 국가를 대표하는 여러 종류(민족, 종교, 문화)의 초국가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파시즘'이라는 명칭을 선택했다."(p15)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철학자로, 사회현상의 본질과 핵심을 대중적으로 전달해 대중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파시즘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설득력을 얻어 확산하는지를 명징하게 알려주고 있다. 파시스트 정치에서 다루고 있는 신화적 과거, 프로파간다, 반지성주의, 비현실성, 위계, 피해자 의식, 치안, 성적 불안, 전통에 대한 호소, 공공복지와 통합의 해체 등 서로 다른 많은 전략 요소에 대한 설명은 애매모호했던 시대적인 현황을 납득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 책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정치 이슈들을 전략 요소별로 잘 설명되어 있다. 근래 우리의 정치에서도 논란이 되고 갈라치기를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난감했지만, 저자의 파시즘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우리만 그런 게 아님을 알 수 있었고, 1930년대 파시즘의 재부활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현재의 정치적 혼란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이해하는데 시기적절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와그들의정치 #제이슨스탠리 #김정훈 #솔 #파시즘 #트럼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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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
스테파노 산드로네 지음, 최경은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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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단풍 나뭇잎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노벨상 수여 뉴스가 찾아온다. 분야별 수상자 한 사람씩 국가와 프로필을 살펴보고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했을 그들의 수상에 축하하곤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수상 뉴스와 사진으로 끝나지만 그들의 인생 이야기는 세부 뉴스가 뜨지 않는 한 알기 힘들다.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가 담긴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4명의 수상자 중 눈길 끈 인물은 'MRI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하르트 에른스트 교수다. 뇌과학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개발해 1991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리하르트 교수는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를 미국에 가는 비행기에서 잠들었다가 기장이 찾아와 깨우면서 수상 소식을 전해 받았다. 잠결에 소스라치게 놀라 비행기 조종실로 가서 스톡홀름의 노벨위원회와 무선 통신으로 대화를 나눈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교수의 음악과 티베트 문화에 대한 관심사를 들려주며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감격스러웠다고 전한다. 후배들에게는 본인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라고 권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노벨상 수상자는 인생에서 최고 기쁜 순간이었다. 그들의 인생, 인간적인 면, 도전 과제, 위대한 발견의 순간과 그 과정, 메달과 메달의 이면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노벨상을 받은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음을 알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본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그들의 귀중한 지혜와 조언은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p307)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톡홀름에서걸려온전화 #스테파노산드로네 #최경은 #서울경제신문 #노벨상 #과학 #인물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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