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각도 - 매일 밤 연애소설을 쓰는 할머니로 살고 싶어
양선희 지음 / 나무발전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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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양선희 시인의 에세이집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아름다움과 의미를 포착한 따뜻한 산문 모음집입니다.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쓰인 짧은 글들은 독자에게 마치 절친 한 친구와의 편안한 대화 같은 위로를 전합니다. 여러 글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평온과 생명력을 노래하며, 정원을 가꾸고 꽃과 푸성귀들을 관찰하며 삶의 신비를 깨닫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순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밤 연애소설을 쓰는 할머니로 살고 싶다"는 고백을 통해, 나이 듦이 쇠퇴가 아닌 새로운 열정과 성장의 시간임을 보여줍니다. 그에게 글쓰기는 고통을 이겨내고 즐거움을 창조하는 행위 그 자체이며, 창작의 기쁨과 가치를 독자들과 나눕니다. 그리고 외로움과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넵니다. 겨울을 버티는 식물처럼 우리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일깨우며, 시련을 견뎌내는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고통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 책에서 찾은 인상적인 인물이 '안도 다다오'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건축물이 10곳이나 있답니다. 그는 고교 시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몰랐는데, 어느 날 헌책방을 갔다가 르 코르뷔지에의 책을 만나면서 자신의 앞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는 책 살 돈이 없어 책을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 두었다가 한 달 뒤 다시 가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책을 손에 넣었다고 합니다. 참 감동적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이번 가을엔 안도 다다오 건축물 방문 계획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덤으로 원주에 있는 시인의 책방도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사랑의 각도>는 바쁜 일상에 쫓기던 독자들에게 잠시 멈춰 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선물합니다. 시와 소설,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쌓아온 작가의 글쓰기 내공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평범한 일상의 작은 대상들조차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잔잔한 울림으로 오래 남는 책으로,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새로운 열정을 꿈꾸는 이들에게 소중한 영감을 선사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사랑의각도 #양선희 #나무발전소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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