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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녹스 Beo Nox
이설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평점 :
시기는 2202년, 부유한 '칸델라'와 가난한 '큐비'로 나뉘어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 시기에도 가진 자들은 토지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칸델라는 큐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식량 부족 문제 해결하기 위해 1억 개의 복제 휴머노이드 생산하려 하고 있다. 큐비들을 제거하기 위해 'Beo Nox'라는 이름의 게임기 같은 장치를 개발했다. 원하는 모든 꿈을 이뤄주며 큐비들을 현혹해 'Beo Nox(행복한 꿈)'에 점점 중독되게 하려 한다.
큐비 주거지에 살고 있는 스칼렛은 비만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그러나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를 다니며 저녁에는 클럽에서 일해 돈을 벌고 있다. 다른 주인공은 칸델라 계급의 청년 제이크로, 총리의 아들이다. 제이크는 해킹에 빼어난 서버 관리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3년째 방에서 PC게임만 하는 노아 형과 여동생 크리스틴이 있다. 제이크의 친구 에디는 유전공학자로, 동물과 접촉이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비 맞고 있는 고양이를 돌보며 연민을 느끼지만, 제이크가 재빨리 찾아가 그러면 안 된다며 고양이를 처음 보는 스칼렛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뜬다.
정신분석학에서 뛰어난 스칼렛의 실력을 눈여겨본 교수님이 칸델라 지역으로 들어갈 기회를 마련해준다. 찾아 간 집은 총리 집이다. 큰아들의 3년 동안 보인 은둔 생활에 이해할 수 없어 자문을 구했던 모양이다. 이 집 둘째 아들이 제이크인데 재회하게 되어 두 사람은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베오녹스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이야기다.
결국 피지배층의 제거라는 비극으로 치닫게 하는 <베오녹스>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이설 작가는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감성과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다루고 있다. 다양하고 폭넓은 신기술과 과학기법은 사회 문제를 같이 고민하면서 읽을수록 이 소설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 다만, 히브리어와 성경 구절, 명화 그림을 끼워 넣는 스토리 진행은 좀 어질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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