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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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소설 중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작가로 김용의 <영웅문>이 손꼽힌다. 최근 중국에서는 김용 이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작가인 묘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여년>에 이어 <장야>가 최근 출간되어, 예전에 무협지를 손 놓았지만 이번에 다시 무협 소설의 세계로 입성했다.


소설의 시작은 고요한 황혼의 황야에서 보기 힘든 작은 나무 아래 세 사람이 모였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개미 무리의 쟁탈전을 지켜보고 있다. 그 개미 무리를 바라보며 세상을 깨닫는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장안의 통의 대부 저택에서 출산의 소식이 들려오지만, 바로 그때 맞은 편의 선위 장군 집안에서는 멸문지화의 참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세 번째 장면은 속세의 사람이 알 수 없는 세외의 세계와 통하는 성현인 듯한 남자가 절벽 사이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주문을 왼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밤이 온다'라고 중얼거릴 때 그대로 실현되어, 무협의 세계를 실감하게 한다.


대당 제국의 변방에 위치한 위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귀인의 마차 행렬이 지나가는 도중에 장안으로 가는 길을 안내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위성의 장군은 녕결을 소개한다. 그 귀인은 대당 황제의 딸 공주였다. 그녀의 귀환을 마땅찮게 생각하는 무리가 많아 장안으로 가는 길이 심상찮았다. 하지만 예상대로 습격받아 일반 호위병들의 전투가 벌어지고, 자루 없는 칼을 쓰는 검사와 염력 주문을 외우는 염사의 싸움은 안내자인 녕결 소년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앳된 소년의 모습 속에 차분하고 강인한 심장이 숨겨져 있는 녕결은 그 습격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며 두려운 인물로 두각을 나타낸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녕결이 프롤로그에서 멸문지화 집안의 네 살짜리 꼬마였음을 알 수 있다. 그 꼬마가 가족과 친족들의 복수를 위해 이를 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복수의 화살과 칼날이 습격 장소에서 그 한기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공주와 녕결은 잠시 동화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


책 제목인 <장야>는 '영원한 밤'이라는 뜻으로, 녕결의 꿈에 펼쳐지는 세계로 그를 공포 속에 던지게 한다. 녕결이 전란 현장에서 구해준 소녀 상상과 함께 떨어지지 않고 동행하면서 폭소 터지는 토막 이야기를 제공한다. 1, 2권을 읽어가면서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펼쳐지며 호쾌한 무협이 벌어지고 녕결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야 2권에서 공주를 구한 녕결은 원하던 서원에 입학하여 수행자의 길을 맹진한다. 그런데 2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후속이 기대되는 묘니의 장편 소설으로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해본다. 강호의 와호장룡의 용호상박과 자강두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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