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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ㅣ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평점 :
나관중 판 <삼국지>는 유비가 첫 등장인물로 나오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조조의 중심으로 진행되며 심리학적인 분석을 가미해 넣은 해설서다. 물론 조조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를 심리로 설명하는 역사(심리설사)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삼국지 초반에 나오는 충격적인 내용이 조조가 피신 중 대접하려는 아버지 친구인 여백사와 그 가족을 몰살시키는 부분이다. 이 내용을 접하고는 '조조는 대단한 냉혈한이네'라는 각인되어버렸다. 동탁 암살에 실패한 후 도망치던 중 진궁에게 잡혔지만, 의기투합하여 동참하는 진궁과 함께 고향으로 가는 길에 날이 저물어 여백사 집을 방문한다. 여백사는 조조의 아버지가 동탁의 조조 수배령에 피신했다는 정보를 알려주고, 조조를 구해준 진궁의 도움에 고마워서 직접 좋은 술을 사러 나간다. 노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결과적으로 멸문지화의 참극을 부르고 말았다.
방에서 기다리던 조조와 진궁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칼 가는 소리에 당황한다. 실제로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두 가지 사물을 연결시키고 심지어 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하는 심리 현상인 '착각 상관'이라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며 상황을 해석한다. 칼 가는 소리와 함께 '빨리 묶어서 죽여버리자'라는 후원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여백사의 가족을 모두 죽였지만 주방 한구석엔 줄에 묶여 있는 돼지 한 마리를 발견한다. 놀라서 떠나는 도중 술을 사오는 여백사를 만나지만 조조는 아무렇지 않게 죽인다. 집에 있는 가족의 참사를 보고 후환이 두려워 처단한 것이다. 저자도 조조가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임을 명시한다. 이 어이없는 에피소드에 '투명도 착각', '자기 위주 편향', '인지 부조화', '자기방어', '착각 상관'으로 심리학적으로 해설하는 저자의 진행에 삼국지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사람의 행동에는 의식과 무의식에서 나오는 심리에 휘둘리는 것이 많다. 삼국지가 많은 영웅호걸이 나와 서로 의기투합도 하고 권력을 차지하고 시기와 질투하면서 싸우는 내용은 인생을 논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바닥에 깔려있는 심리를 잘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조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낸 자세한 해설은 처세부터 전략까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탁월한 심리적 설명은 신선함과 감탄을 느끼게 만든다. 이번 천위안 버전 삼국지가 10권 중 2권까지의 내용으로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나올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를 기대할 만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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