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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미래 - 기능보다 정서, 효율보다 낭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새로운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해결책은 경기침체밖에 없다는 뉴스를 보고 앞으로 태세 전환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다. 경기 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은 역사상 두 번의 오일 쇼크 때 2차례뿐이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다. 지금까지 성장 시대의 환경에서 벗어나 잘 알지 못하는 저성장의 시대로 전환되는 것은 분명해졌다. 앞으로의 스태그플레이션인 저성장의 시대에 패러다임과 프레임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고민해줄 야마구치 슈의 <비즈니스의 미래>가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우리가 머무는 현재에 대한 고찰로 GDP(국내 총생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미를 살펴보고 성장과 인구, 기술혁명, 생산성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위대한 리셋'을 총회의 주제로 삼은 2020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의 발언, "자본주의라는 표현은 이미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제 성공을 이끄는 것은 혁신을 일으키는 창업가 정신과 재능이므로 오리려 '재능주의(Talentism)'라고 불러야 합니다."(p88)를 인용하며 성장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시대는 저물어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고전이 되어가는 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에서 나온 '우리가 알고 있는 성장은 단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다시 한번 더 언급한다.
요즘 성장의 한계를 노출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붕괴는 1936년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슈페터가 일찍이 밝혔다. 공산주의가 붕괴하였다고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라 우리의 체제도 곧 허물어져 가고 있다. 그래서 기업과 현재 시장원리의 한계를 인식하고, 소외되어 가는 세상에서 경제 합리성을 초월한 충동인 인간성에서 인간의 조건을 찾아야 한다. 이 인간성은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 나오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인 도취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에 대한 충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저자가 언급한 인간성에 바탕을 둔 감성과 직감을 되살려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시스템과 대안, 방법을 제시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기쁨과 만족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기충족적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자신과 타자의 희열과 관능에 직결되는 인간적 충동에 기인한 활동으로 이뤄지는 형태다. 그리고 보편적 기본소득 개념을 마지막에 언급하는데, 작금 한국에서도 성장이나 분배냐와 함께 논란이 많은 주제다.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하는, 아니 세상이 바뀌는 시대에 한 번쯤은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고민을 이 책과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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