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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ㅣ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최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보내온 은하단 사진을 보면서 우주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과거에는 지상에서 쳐다본 하늘은 지구 중심으로 태양, 달과 별들이 도는 거로 생각했다가 이젠 멀리 망원경을 보내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은하계를 보는 세상이다. 이런 우주를 많은 사람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통해 눈을 떴을 것이다. 그 미지의 우주를 과학이라는 도구로 확인해가는 세상에 우리가 몰랐던 세상도 차츰 밝혀지고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종교에 대한 비판이 생각나게 하는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칼 세이건에 의해 저술되었다는 걸 보면 두 과학자의 행보가 유사함에 놀랍다. 그런데 1651년 작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도 이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유사과학의 지견을 망라한 칼 세이건의 역작이다. 읽으면서 한 번 더 느낀 것이지만 저명한 과학자들은 예상과 달리 쉽게 설명한다. <코스모스>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과학과 유사과학의 어려운 이야기가 나올 줄 알고 긴장했지만, 의외로 에세이 같은 글에 페이지가 편안하게 넘어간다.
거짓과 혼란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경이와 의심을 가지고 세상을 보라는 그의 메시지는 책을 읽는 내내 관통하고 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제목에 오싹했지만, 그가 남긴 과학 에세이는 우리가 왜 과학을 알아야 하는지 답을 주는 내용이었다. 세상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의심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비록 두텁지만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아무 것도 우연으로 남겨 두지 마라. 아무 것도 간과하지 마라. 모순되는 관찰을 서로 연결하라. 이것을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라."(p28, 히포크라테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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