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인간 의식

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가 아직 범접할 수 없는 분야가 인간의 의식과 메타인지가 아닌가 싶다. 의식의 본질은 여전히 과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피력하고 있다. 많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도 창조적인 결정권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정체성 문제는 의식, 정신, 마음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로봇이라는 기계적으로 혹은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기에 아직 멀었다. 그러나 20년 이상 의식의 뇌 기반 연구를 해온 세계적인 뇌과학자, 아닐 세스는 의식이라는 과정을 수행하는 뇌 속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식에 대한 접근은 과학보다 철학적인 분석이 더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과학은 주로 현상이나 물질에 대한 관찰이었다. 의식과학 분야가 흥미롭지만, 저자 본인도 의식은 철학의 문제와 연결된다며 꽤 수준 높은 철학적 논의를 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1부에서 의식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접근법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의식의 '내용'을 다루며 우리가 무엇을, 언제 의식하는지 설명한다. 3부에서는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자기와 의식적 자아가 일으키는 다양한 경험을 다룬다. 마지막 4부 '또 다른 것들'에서는 의식을 새롭게 이해해 다른 동물의 의식과 의식 기계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의식은 지능이 있다는 것보다 살아 있다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 자아의 본질은 이성적 마음도, 비물질적 영혼도 아니다. 자아의 본질은 모든 자기 경험과 의식적 경험의 기초가 되는, 살아 있다는 단순한 느낌을 뒷받침하는 깊이 체화된 생물학적 프로세스다. 당신이 된다(Being YOU)는 것은 바로 신체와 관련이 있다. 의식과학에서 의식 기계로까지 확장하는 것은 경계가 불분명한 논의로 애로가 크리라 생각한다. 책의 끝에서 우리 자신을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언젠가 발생했던 영원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내용에서 의식과 뇌과학의 연결성은 아직 요원함을 느낀다. '내가 된다는 것'의 자아의식에 대한 뇌과학적 접근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데 좋은 참고서로 추천해본다.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많은 뇌의 신비함과 경이함을 철학적인 각도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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