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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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이다. 먼저 떠오르는 건 일본 대하소설 <대망>에 나오는 일본 사람 이름. 정말 가늠이 안 된다. 입에 잘 붙지 않는다. 곁 돌다 보니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기만 하다. 이 책은 그나마 친절하게 첫 페이지에 등장인물 관계도를 그려놨다.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펼쳐 관계를 확인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대충 훑어보니 20~30명. 하나하나 쭉 읽어보니 역시나 헛갈린다. 그래도 일본 국민 작가 '이케이도 준'의 작품이라니 두터운 두께임에도 기대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본다.


프롤로그는 사랑하는 부부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정말 좋았던 순간을 떠올렸지만, 그녀는 병원에서 흰 시트에 덮인 채 누워있다. 6살 아들 다카시의 어리둥절한 눈치에 엄마의 손을 쥐여주며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억울할 수가. 이렇게 슬플 수가. 다정했던 그대, 그대를 결코 잊을 수 없다. 언제나 함께할 거라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겠단다. 사랑한다는 말로 인트로 화면이 끝난다.


그녀는 인도를 걷다가 트레일러에서 빠진 140킬로 무게의 타이어가 날아와 정통으로 덮쳐 죽은 것이다. 졸지에 궁지몰린 아카마쓰 운송사 사장은 정비 불량도 아닌데도 회사 수색당하고 트레일러 제조사 호프 자동차와 맞서게 된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제3자는 흥미진진하지만, 실제 당사자였으면 정말 피 말렸을 듯하다. 사망 사건에 책임을 둘러싼 기업가들의 일거일투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비록 절벽 끝에 매달릴지언정 평가 조작과 리콜 은폐를 일삼는 대기업을 상대로 몇 번의 반전 끝에 진실을 밝혀내는 쾌도난마의 과정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 굳건한 아카마쓰 사장을 위시해서 조직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 하나하나를 살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역시 일본 국민 작가라는 칭호가 이해되는 작품이다. 대형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기업과 은행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실제 미쓰비시 자동차 사건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조직의 운영이나 암흑, 비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 작품은 이케이도 준의 근간이 되는 대작으로 작가의 역량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조직사회를 구성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로 무료한 일상에 끓어오르는 열기와 청량감을 안겨줄 작품으로 추천해본다. 열기 넘치고 디테일하게 진행되는데 자주 터지는 감탄은 덤이다. 틀림없이 세상 보는 눈이 바뀔 것이다.


"한번 호되게 당하고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다니. 그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 아닌가?"(p127)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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