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말해요
엘레나 베르나베 지음, 알바 아사올라 그림, 김여진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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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두 손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내 손을 내려다 보았다. 

저 그림의 두 손은, 그리고 나의 손은, 무엇을 말할까. 


소녀는 할머니와의 대화로 손이 말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새겨간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는 할머니의 손이 없어도, 

스스로 손으로 늘 무언가를 하며, 손이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갈 것이다.


하나 하나 경험이 쌓여갈수록 세월의 흔적이 손에도 남는다. 

어릴 적 언제나 꼭 잡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손.

어느덧 내 손은 그때의 엄마의 손을 닮았고 

엄마의 손은 책 표지의 할머니의 손과 닮았다. 


그러나 그때의 엄마의 손과 닮아버린 나의 손도 

힘들 때면 사랑하는 이가 잡아주는 따뜻한 손을 찾게 된다. 

따스히 전해지는 온기로, 마음까지 녹아내리는 위안을 얻는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나는 손을 어떻게 썼나 더듬어 본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는 또 어떻게 손을 썼나 헤아려 본다. 

손으로 말하는 나의 삶이, 앞으로는 더 선하고 다정하며 따뜻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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