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그건 혐오야! - 혐오와 마주한 10대에게 한울림어린이 인문교양
사메이아 지메네즈 외 지음, 줄리아나 뉴펠드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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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그러나 혐오의 화살이 직접적으로 나를 향하지 않으면 우리는 애써 못 본 척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이 10대의 마음에 더 크고 많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질 수 있는 이유는, 직접 혐오를 경험한 아이들이 용기 내어 들려주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혐오를 마주하며 겪은 상처, 아픔, 자기혐오, 분노, 굴욕 등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접하는 경험은 평소에 자주 할 수 없기에 더욱 와닿을 것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어떤 사람을 겪어보기도 전에 프레임을 씌워 그 안에 가둬버려서 그 사람 자체를 만날 기회조차 갖지 않는 모습을 돌아보라는 말이다. 알지 못하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보다 혐오를 택한 사람들에게, 배움과 존중을 통해 혐오 없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아쉬운 점은, 85[동성애 이야기]라는 소제목을 가진 부분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트렌스젠더로서 겪은 차별에 대한 경험을 나눈 이야기이다. ‘동성애트렌스젠더는 넓게 보았을 때 [성 소수자 이야기]로 묶을 수는 있겠지만, 세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범주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동성애자는 같은 성별의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트렌스젠더는 본인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이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사람이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이 될 10대들이 그런 부분까지 상세히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쓴 것일까? 저자가 처음부터 잘못 쓴 것인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일지 궁금하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 오류가 생겼는지와는 상관없이, 이 책은 혐오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인권 감수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책이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한 감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 성급하게 상대를 판단하거나 ‘쟤는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 말라는 뜻입니다. - P115

혐오의 원동력 중 하나는 잘 알지 못하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사람들은 두려움을 이겨 내기보다 혐오하는 편을 선택합니다. 그 편이 더 쉽기 때문이죠. - P116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어요. 혐오는 혐오를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혐오를 몰아낼 수 있습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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