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 우리말 어원사전 새롭게 살려낸 한국말사전 4
최종규 지음, 숲노래 기획 / 철수와영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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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말밑 꾸러미라는 제목 자체가 무척 예뻐 두근거렸다.

나는 평소 책을 늘 곁에 두고 살며 글 읽기가 생활화되어 있고, 앞으로는 글을 좀 더 많이 쓰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 책을 읽다가 영어나 다양한 유럽어들의 어원을 라틴어에서 찾아 설명해 주거나 고대 언어에서 그 뿌리를 찾아 알려주는 것들을 접하면 왠지 모를 감동까지 느낀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해 알지도 못하는 라틴어 문장들의 참맛을 해석해 주는 책도 사서 읽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우리말의 어원에 대해서 자세히 탐구해 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하다가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가끔 우리말을 사랑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의 말맛이 살아있는 책들을 접하기도 하고, 이 말은 이러이러한 말에서 나왔기에 이런 뜻을 가졌다 등등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 정말 재미있다고 느끼기는 했다. 그러나 늘 쓰는 우리 말, 우리 글이기에 오히려 너무 쉽게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온라인이나 각종 매체에서 넘쳐나는 신조어들, 온갖 외국어들이 무성한 각종 간판과 안내문 등을 보며 큰 피로를 느낀다. 또한, 여러 방송 매체에서조차 너무 심하게 틀린 우리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것을 접하면 큰 불편함을 느끼며,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울 텐데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말밑 꾸러미를 늘 곁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더 자세히, 더 깊이 공부해야겠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좀 더 바르고 예쁜 우리 말들을 많이 쓰고, 평소에도 글과 말을 접할 때 한 번쯤 멈추어 말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어렵다‘거나 ‘쉽다‘가 아닌, ‘즐겁다‘나 ‘새롭다‘나 ‘사랑스럽다‘라는 말을 마음에 심으면, 누구나 수월하게 말밑을 깨닫고 말빛을 찾고 말넋을 살릴 만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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