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3
다나카 마치 지음, 최진영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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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우리는 개개인이 타고난 성향이 어떻든 누구나 타인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추운 겨울, 고슴도치들이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가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는 경험과 그 아픔에 또 너무 멀리 떨어져서 오들오들 떠는 경험을 수도 없이 반복함을 통해, 서로 간의 적절한 거리를 찾아 상처 없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남에게 상처 주지도 않고, 나도 아파하지 않을 그 적절한 사이를 찾느라 고민하기에 인간(人間)’인 것이 아닐까.

이 책이 여러분과 다른 사람 사이에, 또 여러분 내면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어 주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 사이를 거닐며 나와 타인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철학하다라는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지레 겁먹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여행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생각하고 느낀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철학을 너무 무겁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그에 더불어 관련된 선행 연구나 저작들에서 인용한 내용, 자신의 일상에서 사유한 내용들을 함께 풀어내어 너무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더불어 책에서 다룬 주제나 설명을 더 자세히 알고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본문에서 언급한 영화와 책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부록으로 곁들여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키워나갈 생각의 씨앗을 선물해 주어 좋았다.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앞장서서 떠들어대야만 의사소통을 잘하는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와 타인의 사이, 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전히 머무르는 것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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