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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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속마음이 따뜻한 소설, 참 오랜만이다.

극적인 재미를 위한 것일 수도, 현실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빌런과의 대결,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 없는 의도된 모호함들이 판을 치는 소설들 뿐인데


이꽃님의 이번 소설에는

주인공 '지오', '유찬'은 물론 '새별', '코치', 심지어 '떡볶이 할머니'까지

작고 연약한 존재를 지키고 안아주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마치 책 표지의 은행나무잎들이 거대한 나무가 되어, 상처입은 주인공에게 안온한 그늘을 만들어 주듯이...


내가 절실히 필요할 때, 아무도 손내밀어 주지 않았다고 오해하고 원망하지만

그 마음들이 전해져 오는 데까지 시간 차가 있었을 뿐

그들 역시 켜켜이 쌓인 흉터와 아픔을 안고

손을 뻗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선한 마음들은 내 안에 감동을 남기고

그 감동은 다시 내 몸과 마음에 차올라

다른 사람의 상처를 감싸고 안아줄 수 있는 온기가 되어 흐른다.


시작은 딱, 한 입 크기면 된다. 딱 한 입!

하나를 지키려면 하나를 잃기도 한대. 허나 때로 지킨 것은 없는데 둘 다 잃기도 한대. 선택이란 그런 거라고. 언제나 옳은 선택만 할 수는 없는 거라고. 그래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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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양장) 소설Y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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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창비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
김정 작가의 <노 휴먼스 랜드>
책 읽는 내내 머지 않아 이런 일들이 현실이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기우일까?
나라의 경계가 무너지고, 삶과 죽음의 경계도 얇팍해진 미래.
아무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몸도 마음도 폐허가 된 현실.
다음을, 미래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질까?
새로운 희망과 회생을 꿈꾸면서
그 또한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배제되고,
'플론'이라는 일방적 선택과 폭력을 일삼는 기성인들의 사고방식
'미아(시안)'가 끝까지 지키려던 할머니와의 추억
따뜻한 마음을 믿었던 '별'의 순수함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사람을, 그리고 우리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두려움과 불안을 생각하며
동시에 삶의 목적과 의지를 끝없이 고민했다.


#노 휴먼스 랜드, #재난, #청소년소설, #SF,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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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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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누구도 자기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부끄러워서, 눈치가 보여서, 두려워서

그러다 자기를 감추는 것이 습관이 되고

진짜는 비밀스러운 가짜 포장지 안에 숨겨둔 채 지낸다.


<고요한 우연>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덮어두어야 할 마음 속 사연과 사건을 가지고 있다.


상처이기도, 외로운 투쟁이기도

또 사랑이기도 한 그 치열한 마음들은


수업 중의 공허한 눈빛을 통해

혼자만의 처절한 싸움을 통해

SNS의 가상 세계를 통해서만

숨죽이며 요동치고 있다.



익숙한 가짜와 불안한 진짜

그 전쟁같은 고요 속에서

우리는 기적같은

우연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또 우리는 그 우연 앞에서

불현듯 진짜를 당당하게 내보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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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창비교육 성장소설 2
남유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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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나는 게 무서워 지는 세상이 온다면, 우린 무엇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가 세상을 뒤덮은지 수년이 지나가고 있다. 끝날 것 같다가도 마스크를 입에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직이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아린다. 7살난 막내 녀석은 자신의 반평생을 마스크와 함께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얼마나 엄하게 아이들을 지도하는지, 하원하는 아빠 차 안에서도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다. 심지어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서 잠들기도 한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그런 전염병이 만든 펜데믹이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면 얼마나 끔찍할까?

작가들의 상상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10대 청소년과 영유아들에게 치사율이 90% 이상이 되는 바이러스

거대한 클린 돔 안에 갇혀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아이들

태어나고 자라며 단 한번도 진짜 학교, 진짜 친구를 실제로 만나보지 못한 아이들


이쯤되면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볼 법한 소재이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 간담이 서늘하다. 공상과학 영화와 만화가 점차 현실화되어가는 것을 보는 요즘.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결코 상상같지만은 않다.


기발한 상상과 두려움 사이에서 펼쳐지는

성장기 아이들의 고민과 일상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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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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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읽는 책들도 자꾸만 아이들 이야기에 손이 간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책은 없을까?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과 생각들을 할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나
학교생활을 소재로 한 책들을 찾아 읽는다.

나도 다 지나온 시간들이지만
이제 잘 기억도 나지 않고
그 때와는 고민과 상처의 결이 너무 다르다

<페인트>의 저자 이희영 신간 <챌린지 블루>
뻔한 듯 뻔하지 않은.. 기대감은 충분히 채우면서도
공허하거나 거짓되지 않은..
잔잔한 물과 바람의 느낌으로 아이들의 고민과 바람을 풀어놓았다. 아직 꽉찬 느낌은 아니지만 이.희.영. 이름만으로 다음책을 믿고 볼 수 있을 것같은 따스함이 그윽하다.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내일(올제)로 가기 전 한 호흡 쉬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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