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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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속마음이 따뜻한 소설, 참 오랜만이다.

극적인 재미를 위한 것일 수도, 현실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빌런과의 대결,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 없는 의도된 모호함들이 판을 치는 소설들 뿐인데


이꽃님의 이번 소설에는

주인공 '지오', '유찬'은 물론 '새별', '코치', 심지어 '떡볶이 할머니'까지

작고 연약한 존재를 지키고 안아주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마치 책 표지의 은행나무잎들이 거대한 나무가 되어, 상처입은 주인공에게 안온한 그늘을 만들어 주듯이...


내가 절실히 필요할 때, 아무도 손내밀어 주지 않았다고 오해하고 원망하지만

그 마음들이 전해져 오는 데까지 시간 차가 있었을 뿐

그들 역시 켜켜이 쌓인 흉터와 아픔을 안고

손을 뻗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선한 마음들은 내 안에 감동을 남기고

그 감동은 다시 내 몸과 마음에 차올라

다른 사람의 상처를 감싸고 안아줄 수 있는 온기가 되어 흐른다.


시작은 딱, 한 입 크기면 된다. 딱 한 입!

하나를 지키려면 하나를 잃기도 한대. 허나 때로 지킨 것은 없는데 둘 다 잃기도 한대. 선택이란 그런 거라고. 언제나 옳은 선택만 할 수는 없는 거라고. 그래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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