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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평점 :
구라쟁이 황선생이 드디어 객지와 손님을 넘어서 한국 소설 서사의 한 전형을 완성해 냈다.아마 후배 작가들은 황석영 이름 석자를 뛰어 넘으려면 이 철도원 삼대를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이 철도원 삼대는 단지 한 가족사의 생존기록을 넘어서 우리 한국 근현대사의 슬픈 역사가 오롯이 뚜렷하게 기록되어 있다.큰할아버지 이백산,할아버지 이일철 ,작은 할아버지 이이철, 그리고 아버지 이지산,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 이진오로 이어지는 가족사는 단순히 한집안의 가족사를 넘어서 이땅의 노동자들의 삶의 역사요,민초들의 질기디 질긴 삶의 투쟁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지난 1백년의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손에 들어야 할 것이다.
지난 반백년동안 이 땅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며 사고하고 행동했던 노작가가 이땅의 모든 사람들 (산자들이든 죽은자들이든)에게 바치는 헌사요,선물이라고 나는 보며 또 모든 압박과 고통과 질곡 속에서도 결코 꺽이지 않는 민초들의 질긴 생명력과 그 희망을 이 소설을 통해서 새삼 다시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다.끝으로 황선생님의 말씀처럼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아주 쪼끔씩 나아져간다는 말로서 이 초라한 리뷰를 갈무리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