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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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통을 무력화시킨 진통제 ‘NSTRA-14’를 만든 제약회사와, 고통이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의 갈등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고통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철학적 정신적 의미에 대한 의문이나 질문이 사라질때 야기되는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책으로 보인다.요는 오로지 약품이라는 기술적인 처치로 우리 인간의 고통문제가 다 해결될 수는 없는 문제라는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요즘처럼 기술이 모든 만능해결책처럼 등장한 시대에 그리고 욕구불만과 욕망분출이 폭발하는 우리의 시대 현실에서 과연 고통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고통이 단지 신체적 통증의 일부로만 인식되고 등치되는 시대에서 과연 고통은 인간 삶과 구원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의 문제의식을 이 정보라의 신작은 통렬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등장인물의 이름이 모두 외자인것도 흥미로왔고 소설의 목차의 진행순서가 모두 인간 두뇌의 진화방향과 일치해서 진행된다는 것도 흥미로왔으나 결국은 뇌문제가 아닌 삶의 문제였다는 것이 결론으로 드러날때 더욱 더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왔다.즉,어떤 고통이 있어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나 할까?꼭 마치 인간은 어떤 고통이나 공포가 닥치더라도 삶에 대한 의미추구를 결코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또 시사한다고나 할까?결국 모든 고통은 개인 각자의 몫이고 자신의 삶속에서 그 결착을 볼수 밖에 없는 사실,경험이 아닐까를 뼈저리게 내 몸,맘에 뚜렷이 각인 시키면서 이걸 이 리뷰의 결론으로 삼고 싶다.고통을 마주하고 견디며 고통속의 삶을 굳건하게 살아내자고 말이다.자칫하면 관념과 추상으로만 흐를 수 있는 내용을 테러사건을 끌어와서 흥미있게 풀어낸 설정도 흥미로왔고,무척이나 서늘하지만 온기있는 문체역시 돋보였다고 본다.정보라 작가가 앞으로 써낼 작품들이 무척 기대된다.

최종선고는 무기징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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