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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1
쿠미 사오리 지음, 모리 카오루 그림, 유미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당신에게 메이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부자집 시녀들의 이미지를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코스프레를 생각하게 할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나름의 취향일 것이다(응?). 그렇다면 여기 나오는 엠마는 과연 어떨까? 단순한 부자집의 시녀로서 등장할까? 아니면 누군가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여성일까?
모리 카오루의 만화 <엠마>는 어찌보면 흔해진 소재인 메이드라는 소재를 가지고서도 전혀 다른 형식의 만화를 보여주었다. 작가 스스로 말했다시피 메이드를 그리는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말하면서, 그와 동시에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정확히는 영국 전통) 관심도 상당한 편이다. 그렇기에 그 당시의 시대상을 더도 덜도 아니게 딱 그려낸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적이고 미모도 뛰어나지만 하류인생인 메이드 엠마와, 부자집에서 태어난 어리숙한 윌리엄의 사랑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한장면이라고 할까...
소설 <엠마>는 이런 만화책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윌리엄과 엠마의 만남에서부터, 엠마의 고용주이자 윌리엄의 선생이었던 스토너부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윌리엄과 그의 부친간의 감정싸움 등 만화책의 스토리와 같다. 단지 만화책과 약간씩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스토너 부인댁에 개를 가지고 오는 여성이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리 큰 차이는 안나니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도리어 이런 부분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만화에서 소설로 재탄생되면서 좋아진 점이라면, 보다 더욱 더 감정 표현등의 묘사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처음 엠마를 보았을 때 윌리엄이 첫눈에 반하는 그 과정에서부터, 만화책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엠마의 마음도 소설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대 배경에 대해서도 작가의 집념이라고 할 만한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엠마 1,2권은 만화책의 1권과 2권의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애니로는 1기까지...).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얼렁 3권 나오라고 신께 기도하는 일 뿐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