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2
메리 셸리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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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괴물의 대명사라고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하지만 과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괴물을 탄생시킨 박사의 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우리가 아는 괴물은 이름이 없다. 그의 창조주인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괴물을 만들고 난 후 자신의 행위에 두려움을 느끼며 후회하였고, 괴물이 도와 준 이들 역시 그를 외모를 보고 그를 없애려거나 도망치는 것이 전부였다.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 졌지만, 그 누구도 이름을 불린 적이 없는 괴물이 자신을 만들어낸 창조자를 찾아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것은 단순히 복수에 대한 갈망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과 유일하게 끈이 연결되어 있는 인물이 바로 창조자일 테니 말이다. 이 괴물은 놀랄만한 지성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감정과 같다. 자신이 사랑받기를 원하고, 자신을 인정해 주는 누군가가 존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어떤가.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을 두려워하며, 이 피조물이 원하는 소망마저도 무참하게 짓밟는다(물론 그의 생각이 타당함도 있지만 말이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복수에 대한 불길을 끄지 못하는 것 역시 프랑켄슈타인 박사이다. 

 외모로 인해서 인간들에게 괴물로 오해받는 피조물과, 이러한 피조물을 탄생시켜 놓은 인간. 과연 어느쪽이 괴물이라 불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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