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꾸준히 베스트 도서에 랭크되어있는 이 책을 출간된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읽게 되었다. 매체에서 혜민스님을 자주 볼 수 있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치유에세이는 즐겨 찾는 도서가 아니고 어쩌면 가벼운 말들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흘려버리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방송에서 혜민스님을 보고 엄마가 저분의 책을 읽고 싶다고 하셔서 엄마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드리게 되었다.
책 한권을 꼬박 하루 앉아 읽어보시던 엄마가 내게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유하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잡게 된 것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줄도 아는 것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어떻게 사랑하는 것인가?
말은 쉽지만 사실 우리는 바쁘게 살면서 나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다. 평소 솔직하고 누구보다 자기애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나의 경우도
돌이켜보니 그것이 모두 자기애로 둔갑한 남의 생각에 맞춰 살고 있었음을 최근에 알았다. 그래서 이 책의 프롤로그부터 마음을 열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심호흡하고 책을 읽어내려간다.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스트레스 덜 받는 생활을 목표로 하나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 분들에게,자기 스스로가 못마땅하고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그리고 진정한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희구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대들이 진정 행복하길 간절히 바란다...p11"
아마 휴식의 장을 시작으로 종교의 장까지 총 8강으로 이루어진다.
멈추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로하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의 인생을 살펴보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까지
온전히 나만 생각하고 나의 마음과 내 마음의 상처를 부드럽게 보듬어주는 듯했다. 종종 뭉클함이 올라와 찡하기도 하고 내가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들여다보며 `아. 이런 거였구나 ' 싶은 구절도 많다.
스님도 힘든일이 생겼을 때 이 책을 보며 마음을 추스리신다고 한다. 절대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원망하고 미워했던 누군가가 있다면 무조건 용서해라가 아니다.
나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나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의 긴장감을 풀어놓고 온전히 나를 생각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힘들었던 마음과 지쳐있던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주며 앞으로를 더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치유받는 시간이다.
감히 가볍다 말할 수 없고 식상하다 할 수도 없다. 한구절한구절에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감사함이 느껴진다.
쉽게 변화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해는 진정 내마음을 다독여주며 더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세상 최고의 명품 옷은 바로 자신감을 입는 것입니다."
"인생은 정해진 멜로디가 없는 즉흥 재즈 음악과도 같습니다.삶 속의 모든 변수를 내가 조정할 수 없고,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나의 스타일을 찾아
내 음악을 만들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