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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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작품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과 우리의 현실에 대한 생각과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었던 것 같다.
존재의 가치여부를 가볍고 무거움으로 판단했던 신선하기엔 오래된 책이지만 나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감동이었다.
고전을 자꾸 찾게 되는 이유도 그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읽는동안은 함께 고뇌하고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아 어려움이 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의도가 내포 되어있는 문장들을 고민하고 세기가 다른그들의 글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책읽기의 재미이고 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그래서 이번엔 조금 더 많은 양의 "농담"이란 책을 선택해봤다.
밀란 쿤데라의 처녀작에 의미를 더 두었던 것도 있다.

총7부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여가 시대의 흐름 속에 묻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루드빅,헬레나,야로슬라브가 주로 등장하고 그들 각각의 삶을 보여주며 과연 그가 말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들은 공산주의체제에 살고 있고 전쟁의 상황속에 처해있다.제1부의 루드빅은 전쟁의 흔적으로 엉망이 된 자신의 고향을 원망하며 등장한다.
그가 하는 말 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원망과 시대의 사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총 7부의 이야기중 루드빅에 대한 이야기는 4번 만나볼 수 있다.자주 등장하고 다른 인물들과는 다른 시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첫 등장부터 마무리까지를 생각해보면 한 인간 루드빅의 내적 성장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인가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전쟁 속에서 군부대에서 군인으로 훈련을 받기도 하고 그안에서 자신의 동료와는 다름을 밝히게 되면서 퇴출되는 상황에 치닫게 된다.
자유를 갈망하고 공산주의에 불만을 갖게 되며 고뇌하는 루드빅을 보면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그의 사랑에서도 사회의 사상때문에 포기하고 체념해야하는 그를 보며 전쟁 속에 공산주의라는 체제 속에서 한 젊은 이의 전전 긍긍하는 마음이 이내 안타깝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공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의 처한 상황은 지금의 민주사회를 살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이들의 삶에 이 따금씩 등장하는 진지하면서도 심각한 상황속에서 루드빅은 공산주의의 억압을 외려 농담으로 여기며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대를 살아하는 서로 다른 젊은 이들이 서로 얽혀 사랑과 인생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닥쳤던 많은 시련들을 하나의 농담처럼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하며 이겨내려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내가 읽어본 밀란 쿤데라의 두번째 작품"농담" 역시 나에게 현재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해줬던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사회주의,계몽사상,공산주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도 같다.
아직까지 여운이 남은 이 책은 담백하고 의미심장했는 문장들을 깊에 새기고 간직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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