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서간문 형태로 이루어진 소설은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는 작가의 말로 파격적인 데뷔를 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결혼식 전 날까지만해도 결혼을 빨리 하고싶다던 신부가 갑자기 사라졌다. 30년 후 인터넷에서 발견한 그녀의 흔적을 작은 단서들을 모아 확신하기까지 그린 모습은 집요했다.단어에서 언뜻 느껴지는 기시감을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그 속에 과거가 담겨있다.첫 만남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순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풀어낼 때마다 충격의 연속이다.한 사람을 둘러싼 트루먼 쇼처럼 하나의 연극과도 같다.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선우는 부모님 뜻에 따라 삼수 끝에 슈퍼리얼 학교(영재학교)에 입학했다. 힘들게 입학한 곳에서 친구는커녕 동창생에게 돈을 뜯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선우.선우의 유일한 탈출구는 VR방에서 하는 판타지아 게임이다.현실과 다르게 멋진 외모와 능력을 겸비한 캐릭터와 같이 다니면 우쭐해지는 드래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여느 날과 다름없이 미션을 수행하던 중 위험에 빠지게 되고 한 소녀가 나타나 도와준다.선우는 갑자기 나타났다가 또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다.메시지를 보고 선우의 앞에 나타난 소녀는 자신을 원지라고 소개했다.원지와 선우는 그날 이후 친구가 되어 함께 판타지아 곳곳을 누볐다.종종 원지는 바깥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선우에게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이 원지에겐 재미난 이야기가 되었다.현실보다 판타지아가 좋은 선우와선우가 들려주는 바깥 이야기가 즐거운 원지.언제나 당당하고 의리넘치는 원지의 영향을 받아 선우의 일상이 조금씩 변화한다.마냥 즐거운 시간은 잠시일 뿐,함께 놀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둘 사이가 삐그덕거렸다.선우와 원지 사이에 다른 주변 인물들의 영향으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추후 원지의 진심을 알게 된 선우는 원지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원지가 이룬 결말이 모두에게 좋았다고 할 수 없지만 최선의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