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퇴치 요리점 미미 식당 1 - 밤마다 깨어나는 두개의 그림자
정연철 지음, 모차 그림 / 풀빛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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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어요.]




저희 가족들은 불안이 높은 편입니다. 좋게 말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해 겁쟁이들이죠. 저도 서른이 한참 넘은 지금 나이에도 어두운 곳을 무척 무서워하는데, 제 성향을 닮았는지 아이들도 모두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더라고요.


밤이 되면 이 기질은 무척 힘든 싸움이 됩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 그런데 또 빛이 있으면 장난치느라 못 자는 아이들을 재우느라 저는 진땀을 빼요. 어두운 곳에서만 나타나는 귀여운 요정들 이야기도 해주고, 어둠 속에서 나타날 것 같은 각종 괴물들을 친근한 혹은 우스운 괴물들로 바꿔주고, 귀신에 대해서는 아예 알지 못하도록 꼭꼭 숨기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자더라고요. 쿨쿨 자다가도 슬그머니 방에서 나오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무서운 꿈을 꿨어요." 합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어요. "악몽 퇴치 요리점 미미 식당" 미미 식당에 가면 저희 아이들도 악몽 없이 꿀잠 잘 수 있을까요?



> 악몽 퇴치 요리점 미미 식당 1



비슷한 악몽을 여러 번 꾸는 건 위험하다는 증거에요. 재미(째미, 쨈)와 빼미(올빼미, 뺌)는 똑같은 악몽을 세 번이나 꾸는 아이들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악몽을 수집하지요. 말 못하는 악몽으로 끙끙대는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 미미 자매의 임무랍니다.



상이는 최근 친구 호열이와 절교했습니다. 조용한 절교였죠.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상이와 호열이는 매일 아침마다 같이 등교하는 절친한 친구였어요. 하지만 화장실에서 들은 호열이의 목소리에 상이는 일방적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난 '이혼한다'에 한 표. 완전 민폐잖아."




사실 상이의 부모님은 사이가 무척 나빠요. 엄마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고, 아빠는 화만 냅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사무실의 간판이 상이의 눈에 들어올 정도로, 심각한 부부싸움을 연일 하고 있어요. 상이가 마음이 불안하고 매일같이 악몽을 꾸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던 것입니다.



그런 상이의 앞에 미미 자매가 나타났어요. 미미 식당에서 상이는 악몽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 부부싸움이라는 독

집에서 큰 소리가 나면, 아이들은 그만큼 불안해하기 마련입니다. 막내가 이제 13개월인데, 큰 아이들을 훈육하느라 목소리가 조금 커지거나 딱딱해지면 막내도 바로 반응이 오더라고요. 아주 어린 아이들도 부모님의 분위기를 본능적으로 읽는다는 의미죠. 그러니 더 큰 아이들은 어떨까요?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큰 아이들은 부모님이 싸우면서 하는 대회의 맥락을 기억하고 더욱 큰 불안을 안게 됩니다.


매일마다 싸우는 상이의 부모님. 상이는 그런 부모님의 싸움에서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읽어버렸습니다. 지나가다 본 이혼전문 변호사의 간판이 눈에 깊게 박힌 이유는 그 때문이지요. 매일같이 싸우는 부모님의 모습은 상이의 평온한 잠마저 앗아갔습니다. 꿈 속에서도, 상이는 싸우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만 봐야 합니다. 이는 상이에게 깊은 무기력함과 우울증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부부싸움이 항상 아이들에게 악몽을 남기는 것 만은 아닙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도 하죠. 친구 호열이가 부모님의 싸움을 쉽게 웃어넘길 수 있던 이유는, 부모님 사이에 존재하는 화목함을 알고있기 때문일겁니다. 부부가 어떤 마음으로 싸우는지, 어떻게 싸우는지를 아이들이 모두 알고있다는 의미일지도 몰라요.


처음에는 아이들의 악몽을 가라앉힐 수 있는 키워드를 얻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휘리릭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서 초등 아이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어 좋았던 책입니다. 책을 덮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제가 가진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들이 악몽을 꾸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득 돌아보면 제가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때 마다 아이들이 부쩍 불안해했거든요. 아이들은 집안 분위기를 먹고 자라난다는 생각을, 문득 해봐요.


건강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안정적으로 자라날거에요. 오늘도 조금 더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보도록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 추천연령 초등 3-4학년

간단한 일러스트에 줄글로 이어지는 초등 소설이에요. 어느정도 긴 글을 읽기 시작하는 초등 중학년 친구들이 읽기 좋은 책입니다. 오늘 밤, 꿈 속에서 미미자매를 만나 악몽을 퇴치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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