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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선택해 줘, 무물봇! ㅣ 곰세마리 저학년 문고 1
제성은 지음, 김다정 그림 / 곰세마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챗GPT라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올린 블로그 포스팅 봐도 다양한 AI가 만든 글, 그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요.
AI는 무척 편리한 도구에요. 저도 AI를 자주 활용해요(서평에 활용하는 것은 아니에요). 뜨개 아이템의 이미지를 미리 시각화하거나, 최근에는 막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이유식 스케쥴을 부탁하기도 했답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올린 다양한 자료들을 정리하여 읽기 쉽도록 요약해 제출하는 것, 생성형 AI가 가장 잘 하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생활을 AI에게 맡겨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특히나 AI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요. "나 대신 선택해 줘, 무물봇!" 책 또한, 그런 이야기 중 하나를 담고 있답니다.
> 나 대신 선택해 줘, 무물봇!

민유는 선택이 너무 어려운 아이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엄마에게 맡겼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입는 일 부터 엄마에게 오롯이 맡겨버리죠. 심지어는 일찍 등교하여 남는 시간에 도서관에 갈지, 친구와 축구를 할지 조차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는 아이랍니다.

민유의 엄마는 너무 바빠요. 직장에 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가 계속 전화해서 사소한 것 까지 물어보니 결국 폭발해버립니다.
"고민유! 그런 것까지 엄마한테 물어볼 거야? 제발 네가 알아서 선택해!"

더 이상 엄마에게 전화로 물어볼 수 없게 된 민유의 앞에, 무물봇이 나타나요.
"무엇이든
물어보면
바로바로 대답해주는 봇?!"
💡 무물봇에게 모든 선택을 맡기게 된 민유,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나의 것
무물봇의 등장은 민유의 마음을 안정시켜주어요. 더 이상 선택을 하지 않아도 무물봇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니까요. 얼핏 보기에는 선택을 하는 시간도 빨라진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이 무물봇!" 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순식간에 선택을 해주니까요.
하지만 AI가 내 선택을 모두 대신해 줄 수는 없어요. AI는 내가 아니니까요. 내가 처한 특별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입력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선택지만을 제시해준답니다. "친구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에요."와 같은 대답처럼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엄마도, 아빠도 나의 선택을 대신 해 줄 수는 없어요. 엄마와 아빠는 내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니까요.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가르쳐주는 것 뿐이랍니다.
그렇기에 그 모든 선택을 하는 것은 결국 민유 본인이 되어야 해요. 그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그 상황에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니까요. 그리고 그래야, 오롯이 나의 선택을 책임질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답니다.
💡 아주 작은 일부터, 스스로 선택해볼까요?
> 추천연령 초등학생
등장인물인 민유는 초등학교 2학년의 어린 친구랍니다. 선택을 어려워하는 어린 친구들, 혹은 AI를 처음 접하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글씨도 큼직하고 어려운 어휘가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림책을 졸업하고 아동용 문고를 읽기 시작하는 시점에 권하기도 적합한 책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께서 읽어보기에도 좋습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정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또 어떻게 되는지, 민유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거든요. 스스로 선택하기를 어려워하는 민유의 이야기를 통해,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한 번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서포인트
1. 무물봇에 의존하는 민유
- 민유의 고민은 사소하기는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옷을 뭘 입어야 할까? 큰 초콜렛과 작은 초콜렛 중 무엇을 먹을까? 언젠가 한 번쯤은 해 본 선택이니까요. 그런데 무물봇이 진행되며, 민유의 의존은 점점 심각해져요. 심지어는 축구를 하는 와중에 왼쪽으로 패스할지, 오른쪽으로 패스할지까지 무물봇에게 의존하는 경지에 이릅니다. 책을 읽으며, 민유가 무물봇에 어떻게 중독되는지 확인해봐요.
2. 선택을 맡기는 이유
- 무물봇 중독이 심해지며, 민유가 무물봇에게 선택을 의존하는 이유 또한 점점 변화해요. 처음에는 어떠한 선택을 할 지 몰라서, 혹은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기 싫어서 선택을 미루던 민유입니다. 그러나 책 후반에는 '무언가를 잘 하고 싶은 마음' 마저 무물봇에게 미뤄버리죠. 책을 통해 직접 읽으며, 나는 어떤 선택을 미루게 되는지 고민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