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대화 - 2,400년간 성공하는 사람들만이 알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전략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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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를 통해 책을 무료로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함께, 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입니다. 플라톤이 형이상학, 변치 않는 진리를 추구한 철학자라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에 기반한 실재를 추구한 철학자이죠.


아리스토텔레스는 학창시절 수업을 통해 만났던 위인이고, 그 후로는 드문드문 이야기만 읽었습니다. 워낙 대가이고 고전이기에 차마 엄두도 내지 않았더라죠.


그, 아리스토텔레스를 쉽게 만나봅시다.



> 지지않는 대화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절은 토론이 활발하던 시기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논리를 펼쳤죠. 그러나 그 논리는 철저하게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것들이라, 때때로 이상하고 이치에 맞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 때, 토론으로 먹고 살던 이들을 일컬어 "소피스트"라고 합니다.


그들의 논리 중 유명한 내용이 바로 "프로타고라스의 재판"이 있어요. 그의 제자가 그에게 수사학을 배웠는데,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자 재판을 건 거죠. 프로타고라스는 "내가 재판에서 지면 내가 제자를 훌륭하게 가르친 것이므로 수업료를 내야 하고, 내가 재판에서 이기면 재판에서 이긴 것이므로 수업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의 제자도 동일하게 "내가 재판에서 지면 더 배울 것이 남아있는 것이므로 수업료를 지불할 수 없고, 내가 재판에서 이기면 재판에서 이겼으니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요.


이렇듯 당시 소피스트들의 대화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변론술을 "궤변론"이라 불렀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그들에게 맞서 제대로 된 "수사학"을 정립하겠다고 다짐하고 책을 냅니다. "지지않는 대화"는 바로 그 책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앞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역시 철저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사람들은 논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알고있는 지식도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이 전제를 잊지 않고 그에 맞추어 논리를 펴야지만 "지지않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원전을 그대로 가져오면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저자는 현대의 사례들을 듬뿍 넣어, 현대에 사는 우리가 고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합니다. 원전의 내용과 교차하여 풀어쓰는 설명을 읽다보면, 금새 책의 이야기가 이해되고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 추천독자

"지지않는 대화"법이라고 하면 마치 어떤 토론을 앞두고 있거나 연설, 면접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살면서 교류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대화"죠. 그렇기에 사람의 모임을 커뮤니티라고 하고 대화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니까요.


이 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필연적으로 교류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모두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어렵게 쓰였다면 쉽사리 추천하지 못했을텐데, 생각보다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편하게 만나는 아리스토텔레스, 올 여름 휴가기간에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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