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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망치 - 낡은 생각을 부술 때 시작될 삶의 변화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잘 읽어야 합니다. 잘 못 읽으면 사고나요. 망치는 깨부수는 도구입니다. 이 책에서는 망치를 못을 박는 도구로 설정하지 않고, 무언가를 깨부수는 도구로 설정했어요.
그런데, 부술 때는 잘 부숴야 합니다. 잘못 부수면 쓰레기만 많아지고 치우기만 힘들어져요.
그만큼, 이 책도 잘 읽어야 합니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성실함'이라는 개념을 부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만큼만 해라. 탱자탱자 놀라는 말이 아닙니다. 완벽하게 끝마치겠다는 생각을 그만두고, 일단 실행해서, 대충이라도 완료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장인정신으로 재료 선별부터 플레이팅까지 완벽한 미슐랭 식당을 차리는 것 보다는, 대충 엇비슷한 퀄리티를 내는 양산형 프렌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사업성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 이런 내용도 나와요. '회의시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봐라' 회의 내용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생산성 있는 회의를 하라는 의미이며, 내가 직접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닌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면,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다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망치로 무언가를 제대로 부수는 것이 어렵듯이요. 잘못 깨뜨리면 사람이 다치거든요. 회의시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그 회의에서 무슨 내용이 오고가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회의에서 내게 떨어질 업무를 파악하거나, 혹은 발언이 필요할 때에 발언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만큼 하기 위해선, 이 것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려야 '완료' 딱지를 붙일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메타인지가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밥이 덜 익거나, 혹은 죄다 타 버릴테니까요.
종종 이런 류의 책을 읽고, '대충 화살을 쏜 다음에 방향을 맞추면 된댔어' 라며 일단 대뜸 화살부터 날릴지 모르는 일부 독자들이 걱정되어 노파심에 붙이는 말입니다. 호주로 가려면 북극성을 보고 출발하면 안 됩니다.

"생각 망치"에서 초반에 저자는 자신은 무척 다양한 사업을 넘나드는 사람이라는 소개를 합니다. 프로그래머, 기업 컨설턴트, 우주 개발자 등등...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가 생각날 정도로 굉장히 넓은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일런 머스크도 우주 개발의 스페이스 X, SNS의 X, 전기차의 테슬라, 뇌신경과학 분야의 뉴럴 링크 등, 일견 관계없는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 중이죠. 저자는 자신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내용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다동력"입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 내는 힘'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지요. 그리고 그 "다동력"을 키우는 방법을 책에 서술해놓았습니다.

'성실함', '완벽주의', '준비단계' 등등 저자는 '다동력'을 위해 모든것을 뛰어넘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하는 와중에 수정하라는 내용은 우리가 많이 읽어온 자기계발서들에서도 흔히 나오는 이야기이긴 하네요.

특히 무언가 1가지를 잘 하는 것보다, 3가지를 평균적으로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은 꽤 다양한 저서에서 들은 바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도 그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필요 없이, 다양한 분야를 평균적으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리고 그 분야들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효과는 드라마틱하다고 책은 조언합니다.
책을 쭉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없습니다. 애초에 이 책은 상위 1%를 위한 책이에요. 세상을 이끌어나갈 리더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들에게는 책에 나온 거의 모든 내용이 기본적인 능력으로 장착되어 있어요. 그래서 말 그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생산성을 낼 수 있죠. 누가 뭐라 안 해도 업무에 몰입하고, 완료 딱지를 붙이고, 빠르게 다음 업무로 넘어가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나머지 99%의 사람들은 이 책과 반대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성실하게 하기 싫은 일을 묵묵히 해치워가며 소박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이요. 그리고 사실 세상은 그런 사람들 덕분에 흘러갑니다.
그거 아세요? 일런 머스크와, 호리에 다카후미는 안정적인 가정이 없다는 사실을.
망치로 자신의 머리를 깨부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추천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