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
이동용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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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그 이름, 니체, "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니체를 만나라"

* 본 서평은 책세상맘수다를 통해 출판사 초록북스로부터 책을 무료로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니체는 언젠가 꼭 만나고 싶은 철학자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 역시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본 이름이고요. 많은 책에서 재해석되고 있는 철학자이기에, 종종 교양 인문학서적을 읽기도 하는 제게는 '언젠가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이름' 1순위에 올라있답니다.


그러던 중, "니체를 만나라" 라는 책 제목이 제게 확 와닿았습니다. 너무나 어렵지만 너무나 유명한 그 이름, "니체". 이 책과 함께라면 니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호기롭게 집어들었답니다.


그런데.........



> 니체를 만나기 전에 그리스 신화를 만나라




니체의 이름을 만나기에는 그 앞에 놓인 산이 너무나 많네요.


디오니소스... 네? 라비린토스... 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네...?


니체를 만나기도 전에 수많은 그리스의 신화들이 제 앞을 가로막습니다. 갑자기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여기서 왜 튀어나오고,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그 끝을 어찌 붙들어야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젠장, 니체를 만나러 가는 산의 입구에 들어가기도 전에 문지기로 그리스의 신들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스 신화라면 어릴적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를 통해 수박 겉핥기 정도로만 알고 있는 제게는, 급작스럽게 쏟아지는 이름들에 일단 머리가 혼미해집니다.


저는 참고로 당연하게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름만 들어봤지, 책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자가 자신의 지적 배경으로 써내려간 이 책에 나온 비유들이, 니체 본서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가한 내용들인지 알지 못합니다. 만약 그 의도가 후자라면, 저는 저자가 쉽게 이해하라고 손에 들려준 횟불로 제 손을 불태우고만 있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죠.


아무튼 우선, 니체를 만나기 전에 '디오니소스'에 대해 알아야 할 판입니다. 제가 가진 얄팍한 지식 속 디오니소스는 맨날 술에 취해 처녀들이랑 난교를 벌이곤 하는 술과 포도의 신이자, 제우스의 아들 정도에 불과합니다. 니체는 디오니소의 비극적인 희극에 집중한 듯 합니다. 아마도, 디오니소스의 생이 꽤나 다사다난했기 때문이겠죠. 인간인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도 죽고, 본인은 태어나자마자 모신 헤라에 의해 쫓겨다니는 생을 살았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오니소스는 즐거운 파티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나는 신이었습니다. 인간들에게 포도주를 선사한 축제의 신이기도 하죠.


책 속에는 디오니소스 외에도 다양한 신화적 배경이 포함됩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니체를 만나기 전에 그리스신화를 조금 더 공부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저자가 말했듯, 공부한다는 것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맥락을 같이하니까요.



> 끊임없는 공부의 길에서 만나게 될 니체




니체가 말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길에서 저는 차마 낙타의 길도 제대로 걷고 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의 짐을 오롯이 감당할 수 있은 다음에야, 낙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자의 길과 어린아이의 길은 그 이후에나 걸을 수 있는 다음 도전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공부하고 어른이 되길 포기하지 않다보면, 언젠가는 저자가 말하는 꽤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저 나이를 먹어서 겉보기 예우만 받는 노인이 아닌,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는 어른이요.

많은 '어른'들이 '나는 어른이 되기 전에 나이를 먹었다.'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 어른들조차 아직 자신의 인격적 성숙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의미겠지요. 니체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것은, 수많은 공부와 공부가 연결된 성숙의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명하게 나이들기 위해서, 이 책을 길잡이삼아 많은 공부를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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