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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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홀로서기를 추천하는 책, "단독자" 그러나...

최근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서 "단독자"라는 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통해서였죠. 리뷰어스 클럽에서도 "단독자" 서평단을 모집했는데, 당시에는 신청하지 않았다가 뒤늦게야 서평을 보고 '혹'해서 구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 번역을 잘했다

단독자의 저자는 일본인입니다. 따라서 해당 도서는 한국인이 원서를 번역해서 출간한 책이죠. 저자는 책에서 '단독', '고독', '고고함' 등 다양한 단어를 이용해서 고독한 느낌과 고독한 상태, 홀로인 느낌과 홀로인 상태를 분리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와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의미를 낱낱이 해석하고, 그 차이점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독한 상태를 스스로 우뚝 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고 역설합니다

독자가 해당 내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각각의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 그리고 그 단어를 음절로 해체했을 때의 의미까지 와닿아야 합니다. 그 말은, 각각의 단어를 세심하게 골라 번역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단독자의 번역가는 이러한 것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된 어휘들의 차이를 한국어로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배치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단어들을 통해서 단독자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독자? 다독자!
그러면 단독자, 무슨 뜻일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공을 들여서 '고독'과 '고독감'을 분리하여 설명합니다. 고독이란 단순하게 홀로 있는 상태이며, 고독감이란 홀로 있는 듯한 감정 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외로움, 고독감 등은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에 있어서 부정적일 수 있지만, 단순히 홀로 있는 상태 자체는 오히려 개인의 능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고독감은 확실히 우울증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감정입니다. 그러나 고독은 다릅니다. 단순히 홀로 있는 상태라는 의미는, 혼자의 시간을 오롯이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은 성장할 수 있지요. 저자의 말대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없는 학생은 배우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홀로 있는 시간은 고독감이 찾아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사실 단독자는 고독 그 자체를 설명하기보다는 고독감을 해결하고 다루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바로 '다독'입니다

저자는 정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책의 대부분을, 책이 거의 서평서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른 책을 소개하고 그 책을 통해서 고독감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서술하는 대에 할애합니다. 오죽하면 책장을 고독감을 막아내는 철문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이죠

단독자는 다독을 통해서 고독감을 다루어내고, 책의 저자들과 만나 그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저자는 그렇게 설명합니다

 

> 그러나, 왜?
책 "단독자"는 확실히,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고독감을 다루어내는 방법, 그리고 고독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들에 대해서 설명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책은 딱 거기에서 멈춥니다. '고독감을 잘 다루고, 고독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고독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한 선인들은 고독했다', '고독한 상태가 진정 자유로운 상태이다' 정도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고대로부터 이어진 종교들도 고독을 찬양했다던가, 고독한 상태에서여야 말로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던가 따위이지요

그러나 글을 읽는 내내 이러한 외침은 너무나 피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왜 고독한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걸까?', '고독한 상태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는 대답이 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위대한 사람이 그렇게 했으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 해. 그게 맞는 방향이야.'라는 답은 너무나 앵무새 같지 않나요

 

> 고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
분명 "단독자"는 고독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괜찮아. 다들 그랬어.' 라고 이야기하며, 그 고독감을 다루어 내는 방법에 대해서 정말 다방면으로 (외로울땐 음악을 들어라, 각종 동영상 구독 서비스로 외로울 시간을 없애버려라, 책을 많이 읽어라, 글을 써라 등) 설명해주고 있어요

고독한 분들, 외로움, 이별로 고통받는 분들께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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