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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필사의 힘 - 이제 당신도 긴 글 쓰는 데 자신감이 생긴다!
김보아 외 지음 / 생각의빛 / 2023년 7월
평점 :

서평단] 작가가 되는 가장 빠른 길, 필사. "하루 20분 필사의 힘"
* 본 서평은 저자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매일매일 필사하며 작가가 되는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책성원". 필사를 통해 작가가 책을 쓰는 과정을 간접체험하고, 글의 구조를 익히며, 몸에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 결과적으로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 "책성원" 에서 두 번째 공저책이 나왔다. "하루 20분 필사의 힘".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필사에 대한 책이다. 일전에 "필사 시크릿" 이라는 책을 서평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갈래의 책이다.
> 6인6색, 여섯명의 공저자, 필사에 대해 말하다

여섯명의 공저자가 필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동일한 주제를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공간이기도 하다. "하루 20분 필사의 힘"이라는 책은, 그 제목에 모든 주제가 녹아있다. 작가들은 '하루 20분' 그리고 '필사'라는 주제로 각자 5개에서 6개의 꼭지글을 써야만 했다. 이것은 6명이 한 목소리로 말하기에는 꽤나 좁은 범위의 메세지이다.
단순한 '작가 되기'도 아니요, '필사'도 아닌 그보다 좁은 범위인 '하루 20분 필사로 작가되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야 했다. 자칫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공저자인 다른 작가들과 이야기가 겹칠 수도 있다. 너무 흔한 이야기로 풀어가지는 않되,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작가들과 내용이 겹쳐서는 안 된다. 그런데 주제가 너무 뚜렷하다, '하루 20분 필사로 작가되기'. 어떻게 하면 나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가되, 다른 작가들과 결을 맞추고, 더불어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할까?
이 책은 그 것에 나름대로 해답을 내놓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진솔하게 녹여내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개개인의 경험은 독특하되, 그 것에는 어느정도 보편적인 흐름이 있다. 작가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로 글을 쓰고, 그 글들을 모아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었다.
> 그래서, 필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결국 여섯명의 작가는 모두 필사를 통해 작가가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매일매일, 하루 20분이라는 최소 시간을 내어 필사했고, 그 경험을 통해서 어엿한 한 명의 작가로 거듭났다. 책은 왜 '20분'인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왜 20분의 시간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그 20분들이 모이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 작가들의 경험을 알려준다.
짧은 20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숏츠를 보다보면 쉽게 흘러가버리는 무척 짧은 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을 확보하여 작가들은 매일 필사를 한다. 그리고 필사를 통해 글을 익히고, 글을 쓰는 방법을 익히고, 글을 쓰는 것을 습관화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필사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사하자'라고 권유하면, 마치 깨끗한 다이어리부터 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같이 다가온다. 예쁜 펜을 종류별로 사야 할 것 같고, 형광펜도 당연히 준비해야 할 것만 같다. 예쁜 글씨체로 정갈하게 다이어리에 글을 새겨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여섯명의 작가들은 그에 대해 모두 공통적으로 "NO!"라고 말한다.
필사에 필요한 것은 딱 두 가지다. 필사할 책, 그리고 컴퓨터. 작가들은 펜으로 필사하지 않는다. 그들은 컴퓨터로 필사한다. 그들이 필사하는 공간에는 사각사각, 펜이 움직이는 소리 대신, 타닥타닥, 자판이 두드려지는 소리가 난다. 그러니 짧은 시간에도 글 한 편을 오롯이 필사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작가들은 필사할 때 자신이 사용하는 노하우들 역시 아낌없이 책에 담았다. 필사할 때의 속도, 시간, 마음가짐, 루틴 그리고 감상문을 쓰는 법까지. 말 그대로 자신이 알고 있는 노하우들을 A to Z까지 책 속에 녹여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책을 읽어보면 필사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지, 필사가 내 하루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왜 20분이냐고? 그 부분은 직접 책에서 확인해보자.
> 작가가 되기 위해서, 필사를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이 필사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다는 점이다. 마치 내가 작가가 된 듯이 빙의하여 필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여섯명의 작가가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필사를 하다보면 그 문체들을 더 잘 느끼게 된다. 각 작가들의 부분을 필사할 때 마다 내 손이 바뀐 듯한 느낌이다.
책에서는 첫 책을 쓰는 작가들에게, 첫 책을 쓴 작가의 책을 필사하기를 권한다. 이 책을 쓴 작가들 중에는 이 공저책이 첫 책인 작가들도 있다. 따라서 처음 필사할 책으로 안성맞춤의 책인 셈이다.
필사에 대한 책을 읽으며 필사해보자. 그리고 그들처럼, 작가의 길을 걸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