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 기저귀를 한 일곱 살 파랑이와 온 가족이 함께한 마음치유 여행기
박정혜 지음 / 리커버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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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기저귀 문제가 아니었어요, "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 본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이의 기저귀 떼기는 고난의 연속이다. 특정 개월이 되면 변기를 준비하고, 팬티를 구입하고, 기저귀를 버리고, 짠! 하고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이들은 종종 소변 실수를 하고, 배변 실수를 하고, 예민할 경우 팬티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변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결국 또래 친구들이 모두 기저귀를 뗀 후에도 큼지막한 기저귀를 떼지 못하고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내 첫째 아이는 예민한 성격이다. 방어적인 편이어서 도전을 무서워하고,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소변은 무난하게 졸업했지만, 대변을 가리기 어려워한다. 익숙한 기저귀를 졸업하고, 익숙치 않은 변기와 앉은 자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히 아직 변비는 없지만, 아무래도 여러모로 걱정이 되어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러던 참에, 이 책을 만났다. 나와 비슷한 고민일까? 궁금해져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파랑이 혼자의 문제가 아니야



파랑이의 가족은 엄마와 아빠, 세 명의 단란한 가족이다. 다정한 엄마에 활기찬 아빠, 그리고 귀여운 아들. 그러나 파랑이는 7살, 아직도 기저귀를 졸업하지 못했다. 이제 내년에는 학교에 가야 하는데, 엄마와 아빠는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게 파랑이의 부모님은 파랑이와 함께 센터를 찾게 된다


"기저귀 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은 없어요."


파랑이의 엄마는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아이의 문제는 '신호'입니다. 아이와 더불어 어른도 함께 성장하자는 신호이지요."


저자는 그렇게 책을 시작한다. 그 말대로, 저자는 파랑이의 기저귀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가족 전체의 치료를 시작했다. 기저귀 그 자체보다는 가족 내에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직면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책의 내용이 흘러간다


파랑이의 엄마는 우울증이 있었다. 가정에서 훈육을 할 때 파랑이의 엄마의 말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동시에 파랑이의 가정은 배변훈련 시기에 트라우마가 있었다. 파랑이는 어린이집에서 적응시기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채로 거의 학대에 가까운 배변훈련을 해야 했다. 그 시기 아빠는 거의 집에 있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 한 것이다. 파랑이 엄마는 그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파랑이의 육아, 어린이집 적응, 배변훈련, 그리고 남편의 부재와 경제적 문제


파랑이의 행동 치료를 위해서 음악, 미술, 놀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팬티와 배변 상황을 익숙하고 친근하게 여기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부부 사이에 있는 문제, 트라우마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가족 모두 심상치료를 진행하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발굴하고, 서로에게 손편지를 쓰며 서로가 갖고있는 감정의 응어리를 해소한다. 파랑이를 훈육하는 과정에 대해 부부가 합심하여 노력한다. 그렇게 그들은 한 번 더 부모가 되어가고, 상처를 치료했다


그래서, 파랑이가 기저귀를 뗄 수 있었느냐고?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 책에 남은 아쉬움



저자가 기독교 신앙이 깊어서, 책 곳곳에 '신'에 기대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삶을 주관하는 것은 내가 아닌 신이 하는 일"이라는 부분에서는 조금 거북함을 느끼기도 했다. "우주의 에너지" 같은 단어가 나오는 장면은 약간 "시크릿" 느낌이 나기도 했다



> 책을 읽고


책을 읽었지만, 당장은 우리 집에 어떻게 적용해야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 속에 든 물고기가 물의 모습을 못 보는 것 처럼, 생활 속에 있어서 그런지 나도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의 문제는 '신호'입니다. 아이와 더불어 어른도 함께 성장하자는 신호이지요."


라는 저자의 말처럼, 아이가 보내는 신호가 무엇인지, 내가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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