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푸라기의 용감한 마음
말레네 발터 지음, 강나은 옮김, 이지윤 감수 / 별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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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나도 하늘로 가고 싶어", 꿈을 꾸게 하는 그림책 "보푸라기의 용감한 마음"

* 본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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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 독자가 뽑은 2020년 '올해의 사랑스러운 책', "보푸라기의 용감한 마음"이 출간되었다. 옷이나 담요 등에 생기는 보푸라기가 갖는 용감한 마음, 이라니 내용도 궁금했고 아이에게 아마도 즐거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 하여 읽게 되었다


붉은 바탕에 회색깔 보푸라기는, 자칫 어두침침할 수 있는 색 조합임에도 전혀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귀엽다. 아이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차분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



어린 보푸라기는 바깥세상이 궁금했다. 하지만 주위 어른들은 그런 보푸라기를 말린다. 밖에는 무서운 고양이, 보푸라기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가 있는 공간이다. 얼마 전에 괴물 같은 청소기는 베리타 이모를 거의 먹어버릴 뻔 했다. 어른들이 간신히 그녀를 붙잡아 구해내는 것에 성공했던 것을 기억하는 보푸라기는,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의 포기해 버린다,


​그 날 밤, 별똥별을 보기 전 까지


​"바깥 세상에 나가면 이 담요헤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 거야."


​별똥별을 보던 보푸라기는, 가족들 모르게 훌쩍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만난 '무서운' 고양이, 거미 아주머니, 민들레 홀씨, 그리고 별똥별... 세상에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즐거운 경험들로 가득차 있었다. 보푸라기는 데굴데굴 굴러다니기도 하고 날아다니기도 하며,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점점 성장한다


보푸라기의 성장 여정을 책 속에서 같이 확인해보자​



| "나도 하늘로 가고 싶어"




사실 처음 책을 집어들고, '아, 첫째 아이가 읽기에도 조금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글밥이 많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다. 두 번째 장에는 무려 16개의 문장이 들어 있었다. 과연 만 3살 아이가 이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엄마의 기우였다​

​유치원에 다녀와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아이는 곧잘 그림책에 집중했다. 궁금했던 페이지는 다시 돌아가서 보면서, 엄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편안하게 들었다. 다 읽은 후 내용을 묻는 문답에 모두 자신의 표현으로 대답하기도 했다

​"나도 하늘로 가고 싶어"

​민들레 홀씨와 함께 여행하는 보푸라기를 떠올리며 아이가 한 이야기이다. 그림책을 모두 읽은 아이는 민들레 홀씨와 함께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기대하며 낮잠에 빠졌다​

|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길



"이 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마법 같은 용기를 줍니다"


​책의 뒷 표지에서 제일 눈에 띄는 설명이다. 그 말처럼, 이 책은 책을 읽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마법 같은 용기를 준다. 어른 보푸라기들이 걱정했던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서운' 고양이는 보푸라기의 좋은 여행 길잡이가 되어 주었고, 보푸라기는 아름다운 꽃밭, 평화로운 바다 그리고 반짝이는 밤하늘을 만끽하며 모험을 즐긴다


​모험을 즐길 때 마다 보푸라기의 몸은 점점 성장한다. 몸도 마음도 성장하여 훌쩍 어른이 된 보푸라기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용기를 갖고 행동하니 보푸라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도 아이도 용기를 갖고 행동하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두려워서 안락하고 평화로운 집에 머물러 있는 보푸라기들은 영원히 회색빛의 칙칙한 모습만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갖고 밖으로 나아가면, 단 하룻밤만에 몰라보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성장한 보푸라기를 보면서,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그리고 어른들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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