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생각의 옷이다.‘ 똑같은 생각을 해도 그 생각에 어떤 옷을 입혀 선보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기 떄문이다.(32p)
나의 사유체계에 새로운 단어들로 옷을 입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시험을 위해 비슷비슷해 보이는 단어의 맥락들을 정의하고 알아가던 경험이었다.
성장, 성숙, 발달, 탐색, 관찰등의 용어들.
강의를 하던 교수님은 용어싸움이라는 말을 하셨다.
시험에서 낯선 단어를 만났을 때의 당혹감이란...
‘재화‘라는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해 한문제를 날린 경험이있다.
시험의 결과를 떠나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던 내 시야는 조금 더 넒어지고 확장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언어를 디자인 하라‘라는 책에서 일맥상통으로 흐르는 주제는 피가부족하면 빈혈, 언어가 부족하면 빈어라는 소주제의 말처럼 빈어증이 되지 말라는! 작가의 애틋함이 묻어있는 듯했다.
빈어증은 왜 생길까?
우리가 쓰는 한글은 한자어로 구성 되어 있는데 모국어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바쁜 세상 흐름 속에서 빠른 정보흐름이 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빈어증이 되면 왜 안될까?
간단한 텍스트조차 읽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니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빈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읽을 때에는 의도적으로 깊이 읽어야 한다. 책을 읽을 때에 무작정 읽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한번 더 조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깊이 읽어야 사고 체계가 깊고 넒어지며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생기기 떄문이다. 사색해야 한다. 디지털 정보나 동영상 강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보를 다른 생각과 접목하여 창조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어를 디자인 하기 위한 7가지 개념 사전을 제시하고 있다.
(신념사전, 관점사전, 연상사전, 감성사전, 은유사전, 어원사전, 가치 사전)
다시 돌아 와서 왜 언어를 디자인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아는 언어만큼 낮선 세계가 열리기 떄문이다.
(126p) 나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표현한 하이데거의 말처럼, 언어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고, 그러므로 시선의 높이와 관점을 결정한다. 그뿐 아니라 사유의 방식까지 결정한다.
내가 쓰는 언어는 내 사고 방식을 드러내는 일종의 비늘이라는 말처럼 어떤 물살과 물결이 타고 왔는지에 따라서 비늘이 달라지고 언어적 비늘이 되어 내 몸에 남는다고 한다. 같은 곳을 다녀와도, 같은 경험을 해도 알고 있는 언어에 따라 그 표현과 방법이 달라지는 경험을 누구든지 했을 것이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그사람과 대화 하는 것처럼 나를 잘 드러내는 것 또한 내가 알고 있는 단어라는 점!
(33p) 앎은 상처다. 몰랐던 의미를 깨닫는 순간, 기존의 앎에 생채기가 난다.
생채기가 날지라도 때론 아플지라도 가슴 뛰는 앎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기를...
+ 언어를 디자인하라 책에서 쓰기는 읽기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었다. 간단해 보이는 서평을 쓰기위해(??) 받자말자 즐겁게 읽은 책을 다시 몇번이나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추려내고 어떻게 구상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읽는것 보다 쓰는게 몇배나 더 힘들다.
요즘 화두가 되는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와는 다르다.
단숨에 읽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