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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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왕으로서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인간 이도(李祹)'가 성군이라는 무게 아래 무엇을 희생하고 놓쳤는가에 초점을 맞춘것 같았다. 

우리는 세종대왕을 '해동요순'이라 칭송하며 그가 이룬 찬란한 업적에만 주목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그의 압도적인 고독이라고 생각했다.  세종은 백성들을 위해 글자를 만들고, 하늘의 시간을 측정하며, 음악을 정비했다. 그러나 그 완벽한 성취를 위해 그가 놓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을 위한 휴식이었다. 그는 평생을 안질과 당뇨(소갈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세종은 백성에게는 자애로운 아버지였으나, 정작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어떤 존재였을까를 고민하게 한다. 

사랑하는 아내 소헌왕후의 가문이 아버지 태종에 의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고, 자식들의 잇따른 죽음을 목도했다.


그는 슬픔에 잠길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정무에 복귀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그가 국가의 기틀을 잡기 위해 개인적인 상실을 애도할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점이다. 


세종의 삶은 철저히 미래를 향해 있었다. "백성이 편안한 세상"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그는 현재의 안락을 저당 잡혔다. 

"임금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다."

이 숭고한 철학 뒤에는,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일상—꽃을 보며 감탄하거나, 정처 없이 거닐며 사색하는 즐거움이 삭제되어 있었다.  그는 조선의 미래를 얻었지만, 인간 이도의 현재는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세종대왕이 놓친 것들은 역설적으로 오늘날 우리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의 불면증은 훈민정음이 되었고, 그의 과로사 직전의 헌신은 조선의 과학기술이 되었다.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당신의 '오늘' 희생하고 있는가?" 세종처럼 거대한 대의를 위함인가, 아니면 그저 관성적인 바쁨 때문인가. 세종의 고뇌를 통해 나의 삶에서도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결핍'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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