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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우리가 다시 사랑하게 된 도시, 도쿄, 개정판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오다윤 작가의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는 단순한 도시 기록을 넘어, 일상의 틈새에서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적 스케치다. 작가는 번잡한 도쿄의 표면 아래 숨겨진 고요함과 외로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미세한 희망을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 책은 ‘보여주기’보다는 ‘느끼게 하는’ 데 집중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도시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카페의 찻잔에 맺힌 김서림, 비 오는 날 우산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 공원 벤치에 떨어진 벚꽃 잎처럼 사소한 순간들을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감성을 이 책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일본 전통 정원이나 신사의 돌계단 같은 소재를 현대적 도시 풍경과 병치시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탐색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오래된 신사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의 이야기는 ‘시간의 축적’과 ‘순간의 덧없음’을 대비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역사 속에서 바라보게 한다. 오다윤의 문체는 이런 복합적 감정을 은유적 이미지와 짧은 문장으로 압축해 전달하는 데 탁월하다.

내안의 도쿄를 발견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서울의 한강변을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을 떠올렸다. 작가가 묘사한 도쿄의 하얀 하늘처럼, 그곳에서도 나는 도시의 소음 뒤로 스며드는 적막함을 느꼈었다. 작가는 이런 순간을 포착해 “당신의 하늘은 어떤 색인가요?”라고 묻는 듯하다. 그 질문은 단순히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디에서 숨 쉬고 있는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으로 확장되었다.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