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사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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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소설이다. 소설에서 어떤 교훈을 얻길 원하는 것만큼 편협한 생각도 없다. 인간실격을 읽고 무슨 교훈을 얻을까? 다만 인간이 얼나마 불완전하며, 철저히 개인의 주관적인 고통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지 않을까? 혹자들은 이건 너무 허무주의스럽다라고 비난을 하겠지만, 아마도 작가에게는 너무도 솔직한 세상을 살아본 자신의 느낌일뿐이지..뭔가 허무주의를 표방하려고 쓴 글은 아닐 것이다. 주인공은 대체 어떤 인물인걸까? 인간실격이라지만 사실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다. 사랑도 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도 갖고있는...너무도 인간다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이 사회라는 시스템안에서 소위 인간이라고 불리는 위선과 허위, 고정관념으로 가득차있고 정형화되버린 사람들속에서 자신은 그렇지 않음을 발견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사실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와 적응력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그런것을 갖추지 못하였다고해서 인간실격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때론 인간이란 마치 무슨 토끼면 전부 다 같은 토끼라고 보는 거와 달리 그 각자 개개인의 다 다르고 독특한 존재로서 이렇게만 생각하고 살아야만 인간이다라는 정의는 딱히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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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 고전산책 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고일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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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는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상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죽음이란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세 죽음, 그리고 주인과 하인이라는 세 단편이 수록되있다. 물론 가장 죽음에 다가서는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고, 나머지 이야기들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인간의 여러 모습들을 돌아보도록 해준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살아갈까? 대개는 죽음보다는 당장의 삶의 현실적이라 불리는 문제들에 연연해 있는게 태반이지 아닐까? 오늘은 뭘하고 누굴 만나고, 뭘 얻고 잃을지 계산하는 가운데, 열등감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감에 취하기도 하는 둥 죽음은 그 어디에도 자신의 삶에서 그림자조차 보이지가 않는다.. 운명을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다지만 단 하나 피할 수 없는 절대적이면서도 공평한 이 파국을 우리는 놀랍게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잘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죽으면 죽는거지 뭐..머릿속에서 매우 단순한 개념으로만 인식되고 있을 뿐 그 실체를 돋보기로 보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은 실상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 자신의 코앞에 닥쳐야만 그 사실을 온 몸과 마음으로 깨닫는다. 동시에 그러다 삶을 대하는 관점이 뒤바뀌기도 한다.. 죽음을 보고 있는 삶과 죽음을 보지 않는 삶은 근본적으로 차원을 달리하는데, 그건 아마도 죽음만이 삶의 진정한 모습를 드러내주는 유일한 절대 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죽음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고 단순히 삶의 겉모양만 신경쓰면 살아가서는 그 어떤 무게 있는 가치나 진실도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반 일리치의 최후는 그런거 같다. 어떤 식의 삶이 옳은지는 알 수 없지만, 죽음을 두고 생각해본다면 어떤 모습의 삶이 부질없는 지는 너무 명확한 일이 아닐까? 죽음은 삶을 비추는 맑은 거울 같은 거라서 그 어떤 거짓도 마지막에는 소용이 없게 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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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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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이 너무 허황되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봤을 때는 너무도 당연한 진실들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주변 사례들을 접목해보면 그 반대가 더 말이 안된다는 걸 알지 않을까? 분명히 사회에는 같은 공간안에서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파고 들어가보면 분명히 그 근본원인에는 생각의 차이, 또는 의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시크릿에 대한 오해는 단순히 생각만 바꾸면 돈이 생긴다 따위로 받아들여서 생겨나는 것 같은데, 사실 돈이 생기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생각의 변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생각이라고 표현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의식을 변화시킨다고 하면 더 와닿을지 모르겠다. 사람의 평상시의 사고방식은 사실 웬만해서는 변하지가 않는다. 오히려 행동을 바꾸는게 더 빠르고 편하다. 쉽게 예를 들어 그냥 열심히 일해 돈을 많이 모은 경우에야 돈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게 더 지금의 사람들에게는 쉽다는 것이다. 현실이 그렇지가 않은데, 현실과 다른 상황에 대한 생각, 또는 믿음을 자신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정말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반복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반복하는 것 자체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니 많은 이들이 이런 책을 보고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또 한번 절망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게 너무 당연하다. 책내용이 잘못된게 아니고, 애당초 사람의 타고난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운명에서 벗어나는게 힘든 것이다. 괜히 사주팔자가 있는게 아니다. 시크릿을 진실이라고 아무리 인정해도 나에게 현실적인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다만 생각이 내 현실의 원인일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고찰해볼 수 있을 정도다. 시크릿의 내용이 틀렸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차라리 매일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든가 명상의 시간을 갖는게 인생을 바꾸는데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또 그런 작은 변화속에 생각이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상황들이 인생에서 더 자주 벌어질 것이다. 단순히 누워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게 가능하다면 그것도 물론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란 구체적인 어떤 느껴지는 변화를 스스로 일으켜야 생각도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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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트랜서핑 1 - 러시아 물리학자의 시크릿 노트
바딤 젤란드 지음, 박인수 옮김 / 정신세계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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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보아왔던 이런 류의 책들이 잘 말해주지 않는 일종의 마음의 역전현상에 대한 이해를 균형을 문제 삼아 도와준다. 예를 들면, 정말 기대하고 열망했던 일이 있었는데, 엉뚱하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소위 머피의 법칙에 대한 나름 그럴싸한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즉 균형이 깨져버리는 상태에서는 어떤 식으로 상황이 펼쳐질지 부정이든 긍정이든 50% 확률이 있다는 사실이다. 긍정적으로 기대했던 상황을 일으켜서 마음에 안정, 즉 균형을 찾던지, 아니면 전혀 반대되는 상황을 일으켜서 들떠있던 마음을 가라앉히다던지..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에 대한 강한 열망 보다는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하는게 핵심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런건 어떻게 보면 동양의 명상수행법하고도 닮았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라는...결국 평상심을 깨뜨리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말과 다를바가 없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할 때는 자신을 관찰하면서 침착하게 원하라는 것인가...아직 1권 밖에 읽지를 않아서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지만, 대충 그런 내용으로 약간은 색다른 관점이었던거 같다. ...어떤 것에 너무 중요도를 부여하며 오히려 일이 더 어렵게 돌아간다..그럴 경우는 그것에 대한 자신의 중요도를 낮출 경우 일이 더 수월하게 돌아간다...같은 어느 한쪽에 치우쳐버리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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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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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부로 물건 좀 사보는 게 소원이다. 어서 뭔가 직업을 갖던지 해야할텐데...사람의 현실이란게 사람마다 천차만별 이듯이 화차에 나오는 인물들의 현실은 내게 아무래도 와닿지가 않는다. 내게는 현재로서는 직업을 구하는게 급선무다. 소설 주제하고는 완전 삥돌아가는 얘기이지만 등장인물 중에 가정주부를 업으로 삼은 아저씨가 나온다. 읽다보니깐 웬지 나도 그런 가사쪽에 더 맞는 타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루에 두 세탕 뛰면 웬만큼 잘 먹고 살수 있지 않을까......아직 나는 부모님덕에 먹고 살고 있긴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길을 헤멜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화차의 두 여자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회 구조상의 문제가 근본원인은 아닌거 같다....자신이 이루지 못한 현실에 대한 욕망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쉬운 카드 이용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된다는 것에 납득은 가면서도 이 역시 하나의 현실도피인 이상 본인이 정신을 언제 차리느냐가 더 중요하겠지....물론 그 사태가 눈덩이 불어나듯 심각해지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 아무리 그래도 개인의 책임이 더 막중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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