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자 수프 먹는 날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7
호세 A. 라미레스 로사노 지음, 파블로 오테로 그림, 정미화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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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상상하고 종이에 적으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오늘은 글자 수프 먹는 날>

 

책 제목을 보자마자 솔깃해 하던 8살 큰 아이...

"글자 수프? 으~악~!! 맛 없겠다. 연필 씹는 맛일 거 같아."

정말 연필을 씹어보긴 했는지 모르겠네요^^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마저 연필을 연상하게 하는 주인공 토토...

토토가 들고 있는 글자 수프의 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조금은 독특하면서 아주아주 특별한 토토만의 요리법 대공개!!

<오늘은 글자 수프 먹는 날>입니다.

 

집도 없이 거리를 떠도는 주인공 토토에게는

마드리드 최고의 유명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학교도 다닌 적 없고, 글도 전혀 모르는데 말이죠.

 

 

'꼬꼬네'  레스토랑의 파블로 사장님은 늘 자신이 읽고 난 신문지에

고깃덩이를 둘둘 말아 토토에게 주었고,

토토는 매일 그 고깃덩이와 함께 신문지의 글자들까지 꼭꼭 씹어 삼켰지요.

몇 달 후, 토토에게는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건 바로 토토가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

이후 토토는 파블로 사장님의 가게에서 잔일을 하며 주방일을 배우지만,

매일 똑같은 메뉴와 똑같은 요리법으로 만든 요리에 완전 질려버렸고

결국 자신만의 특별한 첫 번째 요리 '글자수프' 를 만들게 됩니다.

​- 글자를 넣어 끓인 수프 3인분 -

물 1리터를 냄비에 붓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알파벳 100그램을 골고루 넣고 저어 주세요.

* 꼭 기억할 것

하나! 작고 가는 글자는 크고 두꺼운 글자보다 나중에 넣어서 끓여야 해요.

둘! 중간에 에이치(H)가 보이면 냄비에서 건져내야 해요.

에이치는 배 속에 들어가면 가스가 생겨서 속이 더부룩해지거든요.

그러나 한껏 기대했던 파블로 사장님은 단단히 화를 내며

토토의 요리법 종이를 던져버렸고,

기분이 상한 토토는 그 종이를 뭉쳐 꾸역꾸역 씹어 삼키고 맙니다.

그런데 또 한 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요.

요리법 종이를 단지 씹어먹기만 했을 뿐인데, 실제 그 요리를 먹은 효과가 나타나다니!!

이제 토토는 자신이 그렇게 꿈꿔왔던, 아주 신기한 능력을 가진 특별한 요리사가 되었어요.

그것도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만으로 말이죠.

토토는 손님에게 꼭 필요한 맞춤 요리를 만들어주는 '상상 레스토랑' 을 열었고

대성공을 거두며 점점 유명해지지만,

결국 자신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됩니다.

더 이상 받아주는 곳도, 갈 곳도 없는 토토는 파블로 사장님의 '꼬꼬네' 로 찾아가는데,

그 사이 눈이 나빠져 신문을 읽을 수 없었던 파블로 사장님은

토토에게 있었던 그간의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토토는 파블로 사장님만을 위한 '글자 수프' 요리법을 써서 사장님께 드렸답니다.

"사장님, 오늘은 제가 만든 요리를 드셔 보세요.

사장님을 위해 만들었어요.  드시고 다시 글자를 읽으시면 좋겠어요."

아무 말 없이 ​요리법을 삼킨 파블로 사장님... 다시 한 번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답니다^^

​이 책은 독특하고 흥미로우면서도 가슴 짠~한 여운까지 남는 그런 책이었어요.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토토의 요리들

- 글자 수프, 치즈 소스 줄무늬 공책, 딸꾹질 튀김, 웃음 수프, 콧수염 쿠키,

누에콩을 곁들인 낱말 요리, 영(0) 찌개, 꿈나라 달걀 오믈렛,

안약 소스 콘택트렌즈 푸딩, 손톱 샐러드 -

이 모든 것들은 오직 '요리를 먹는 사람만을 위해' 만든 특별 요리였지요.

내 입맛에 꼭~ 맞는, 오직 나만을 위한 요리...

세상에 진짜 그런 요리가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토토의 '글자 수프' 는 ​토토에게는 자신의 꿈을 이뤄 큰 성공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으며

(물론 그 욕심이 지나쳐 다시 빈털터리로 돌아오긴 했지만) 

요리를 먹는 사람에게는 정성과 마음을 담은 특별함이자 치유의 음식이었어요.

또 파블로 사장님에게는 ​토토와의 화해를 뜻하기도 한답니다.

새롭고 특별하며 아주 놀랍고도 즐거운 맛, 토토의 상상 요리 이야기...

<오늘은 글자 수프 먹는 날>

유쾌하고 맛난 상상과 함께 기적과 같은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저희 아이도 '글자 수프' 의 맛을 한 번 보더니 좀처럼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나 봐요!

저더러 자꾸만 읽어달라고 조른다는^^

오늘 우리 아이와 함께 '글자 수프' 한 번 맛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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