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면 어떡하지? - 완벽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4
엘런 플래너건 번스 지음, 에리카 펠턴 빌네이브 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4. 완벽 <실수하면 어떡하지?>

 

뭐든 최고가 되어야 하고, 실수는 절대로 해선 안 되고,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주인공 샐리...

 소위 '완벽주의자' 인 샐리의 모습은 사실 저와 많이 닮아 있어요.

스스로는 아니라고 애써 부정해보지만...

제 옆에 있는 친구, 직장 동료, 심지어 친정엄마에게까지 자주 들어온 말이

"넌 완벽주의야.", "모든 일에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는 마." 였어요.

 

한 번 시작한 일은 대충~ 해버리면 그게 자꾸 마음에 걸려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만 끝내 직성이 풀리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힘에 부치고 피곤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자존심인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인지 몇 번이고 거듭 다듬고 고치고...

물론 그 덕에 "꼼꼼하다" "야무지다" 등등의 수식어를 얻긴 했지만,

그런 절 지켜보는 사람들 역시 얼마나 답답하고 안쓰러웠을까요?

 

그런 제 모습을... 8살 큰 아이가 참 많이 닮은 것 같아 걱정이었답니다.

비뚤면 안 되고, 틀리면 안 되고, 지면 안 되고...

  사실 조금 비뚤어져도, 틀려도, 져도 괜찮은데 말예요.

그걸로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면 왜 이렇게 답답하고 속상한 걸까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었던 책 <실수하면 어떡하지?> 입니다.

이 책은 개암나무에서 나오는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로

"완벽" 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완벽하고 아주 멋지게 피아노 연주를 해내리라 자신했던 샐리는

연주 도중 작은 실수로 인해 정말 속상하고 창피했어요.

샐리의 부모님도, 친구 질도 샐리의 연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건 모두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것일 뿐 샐리 스스로는 좀처럼 인정할 수 없었답니다.

 

   학교 연극수업 중 봄 학기 공연 '그리스' 의 출연진을 뽑는 심사에서

주인공 샌디 역이 하고 싶었던 샐리는 자신의 바람과 달리 피아노 연주자를 맡게 되자

차라리 공연에서 빠지고 싶다며 연극반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샐리에게는 주인공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었거든요.

 

 

샐리의 마음을 이해해주던 샤프 선생님은 말했어요.

훌륭하고 멋진 공연을 위해서는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멋진 무대장치와 조명, 대본, 음악 등 다른 역할들도 모두 중요하다고...

한 조각씩 각자의 역할이 있는 퍼즐조각처럼,

그 조각들이 모여 완벽한 퍼즐(공연)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된 샐리...

비록 자신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피아노 연주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죠.

왜냐하면, 피아노 연주자는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소질이 없어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샐리...

학교 조별 과제에서 꼭 A를 받기 위해 혼자서라도 완벽하게 해야만 했던 샐리...

늘 시간이 모자라 지쳐있던 샐리는 연극반 샤프 선생님, 피아노 프랫 선생님

그리고 엄마의 도움으로 조금씩 깨닫게 된답니다.

모든 일에 완벽하지 않아도 되며 지금 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고,

그렇게 매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잘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샐리의 이야기를 듣고 난 우리 두 아이들에게 제가 물어봤어요.

"실수하면 어떡하지?"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실수하면 다시 하면 돼."

 

두 아이들의 대답에 이렇게 마음이 흐뭇한 건 왜일까요?^^

이제 조금 걱정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지요?^^;

 

지나치게 완벽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

-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 를 알려주는 책...

<실수하면 어떡하지?>

엄마인 저도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

그런데, 그게 너무 힘에 부치고 짜증스러운 일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실수' 에 대해 '실패' 라 여기지 않고

충분히 즐기며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의미있는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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