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박혜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들... 정말이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걸까요?!

 

갓 태어나 울기만 하는 아기를 달래보려고...

시시때때로 기저귀도 살피고, 먹을 것도 주고, 안아도 주고

나만 바라보며 내 손길을 바라던 아이가 비록 힘들긴 했어도 

그 땐 정말이지 날개만 없을 뿐, 이 아이가 "천사"인 것만 같았죠! 내게 온 천사...

그래서 엄마가 된 게 너무 좋았고, 너무 행복했어요.

행여 방긋 웃어주기라도 하는 날엔 마치 세상 다~ 가진 기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아이가 수차례 뒤집기를 시도하고, 흔들흔들 스스로 잡고 일어서보기도 하고, 

몇 번 넘어지면서도 한 발짝 한 발짝 걸음도 떼보고... 정말 감동의 연속이었답니다.

말하기 시작하니 이거 완전 천재(?) 아닌가 싶었던 내 아이...

 

그런데, 그렇게 내게 늘 기쁨만 주던 아이가...

세 살 즈음부터 소위 "미운 세 살"에 걸맞는(?) 아이가 되어가더라구요 -_-; 

큰 아이는 동생이 생긴 때이니 질투가 보통 아니었고,

자기 고집과 생떼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아마 아이는 이 때부터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시작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작은 아이가 여섯 살이 되었고, 이 아이도 정말 한 고집 하는데다가

큰 아이는 제법 컸답시고, 능글맞기까지...!

두 아이 모두 엄마를 이겨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정말 힘에 부치는 요즘, 우연찮게 이 책을 알게 되었답니다^^

 

박혜원 작가의 <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 아이는 왜 청개구리가 되었을까? 

 

제목만으로도 정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책...

육아에 지치고 힘든 엄마라면 절대 안 읽어볼 수 없는 책... 

도대체 말 안 듣는 우리 아이들의 "비밀"이 뭔지!! 정말 궁금했어요^^

책을 받아보자마자 바로 뒷표지만 읽었는데도 왜 이렇게 가슴에 "콕콕" 와닿는지...

 

 

콩을 안 먹겠다는 아이와 한 시간을 싸우다가 흰쌀밥을 새로 지어주는 엄마,

놀이터까지 밥을 들고 와서 떠먹여주는 엄마,

마트에서 뭔가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번번이 져주는 엄마,

텔레비전을 보느라 밥을 안 먹은 아이에게 밤늦게 밥을 차려주는 엄마!

 

아이가 원하는대로 다해주고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는 엄마를

좋은 엄마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아이에게 쩔쩔매고 휘둘리는 엄마들은

화내고 소리 지르는 엄마 못지 않게 나쁜 엄마다.

아이는 엄마에게서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과 규칙과 규범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아이의 기분과 비위를 맞추고 휘둘리는 엄마는 오히려 짜증과 고집을 늘려준다.

아이가 고집이 세고 말을 안 들어서 고민인 엄마라면

좀더 단호하고 일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원칙 없는 엄마와 저항하는 아이의 기싸움은

결국 더 고집 세고, 더 말 안 듣는 아이로 만들 뿐이다.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한 때 저도 텔레비전을 두고 아이와 씨름하느라 밥을 떠먹여주기도 했으니 

어쩌면 "화내고 소리 지르는 엄마"이면서 동시에

"아이에게 휘둘리는 엄마"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_-; 

물론 요즘은 아예 "텔레비전 금지령"을 내려버린 터라

밥 먹을 때 아이가 텔레비전은 안 보지만, 

또 다른 딴짓을 해서 여러 번 밥그릇을 뺏어버리기도 해봤는데,

그게 금방 좋아지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왜 엄마의 미움을 사는 행동을 자꾸만 하는 것일까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네요.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칭찬받는 행동인지 야단맞는 행동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엄마의 반응에 따라 관심을 받는 행동인지 아닌지는 구분한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가 평소 별 관심이 없다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크게 야단쳤을 때, 

비록 혼나긴 했지만, 그것 역시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관심"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꾸만 그 행동을 하게 된다네요.

아...!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관심이 필요했던 거였군요! ㅠㅠ

 

그렇다면 아이가 이렇게 미운 짓을 할 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럴 때는 아이의 미운 행동에 초점을 두고 야단치는 것보다

대안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대요. 

예쁜 행동을 찾아내어 칭찬해주고, 미운 행동은 철저히 모르는 척해서 무관심해야 하는데,

사실 많은 엄마들이, 그리고 저 역시도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중간중간 여섯 살짜리 수민이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수민이와 엄마의 여러 상황과 말들이 우리집과 너무도 닮아있어 깊이 공감이 되었답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여섯 살 아이...

놀이터에서 놀다 집에 가자 하면 더 놀겠다고 떼쓰는 아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엄마가 아이의 심리적 발달단계를 몰라서

저지른(?) 잘못도 알게 되었고,

툭하면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의 심리와 속뜻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았어요.

 

흔히 우리가 아이를 달래려 할 때 소위 "당근" 정책을 많이 쓰는데,

여기서도 중요한 걸 배웠답니다. 

"사탕(당근) 줄께, 울지마" 가 아니라 "울음 그치면 사탕(당근) 줄께" 로 말해야 한다는 것!

말의 '아' 다르고 '어' 다름이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또 한 번 깨달았네요.

얼핏 같은 말인 것도 같지만, 이미 보상(사탕)이 주어진 후에 행동이 따라가는 것과

내가 행동을 해야만 보상(사탕)을 받을 수 있는 것의 분명한 차이!!

 사탕을 받을지 안 받을지에 대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아이는

내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사탕을 받았으므로 뿌듯함과 동시에

책임감도 배우게 된다는 거예요.

 

어쨌든 아이가 청개구리가 된 이유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 때문이라고 해요.

    처음 아이가 부모의 말에 반대되는 행동을 했을 때, 그게 귀여워보여 웃어주었더니

아이는 그렇게 행동하면 부모가 좋아하거나 혹은 반응(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앞서 말한 것처럼 부모가 평소 반응이 없다가

그 행동에 크게 야단을 쳐도 마찬가지였겠죠?

암튼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계속된 아이의 반대행동으로 인하여

결국 부모는 아이를 원래부터 "말 안 듣는 아이", "청개구리"로 낙인시켜 버렸고

그 때부터는 오히려 부모가 반대로 말해서 그 행동을 강화시키는 오류를 범했던 거예요.

그렇게 굳어진 아이가 정말 문제된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ㅠㅠ

 

이 책은 청개구리가 된 아이의 숨은 비밀만 풀어낸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엄마의 양육원칙도 잘~ 알려주고 있는데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를 칭찬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

또 아이의 자존감과 책임감,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가며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 내용 중에 유전자 표현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었는데,

양육방식과 환경이 타고난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아이의 DNA까지 변하게 한다고 해요!!

아이가 한 살 전후일 때, 우울증을 앓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부모의 경우

나중에 그 아이들이 자랐을 때 사춘기가 빨리 오고 부정적인 성격 특성을 보이며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생성과 두뇌발달 관련 유전자들에 영향을 미친대요.

또 어린시절 폭력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DNA변형으로

심장질환, 치매, 암 등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여기서 폭력은 신체적 폭력 외에

언어폭력, 정서적 폭력, 부모의 불화, 왕따 경험 등도 포함된다네요.

정말이지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아요.

갑자기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고 했던 것들이 생각나 답답해지는 이 기분... ㅠㅠ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내가 저질렀던(?) 많은 잘못된 점과

내 아이의 발달과 심리상태를 좀더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반성도 했고,

이제 어떻게 아이를 양육하고 대해야 하는지 조금은 분명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뭔가 답답하고 풀리지 않았던 것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같았다고 할까? ㅋㅋ

 지금 이렇게 이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일찍,
아이의 자기주장과 엄마로부터의 독립(?)이 시작될 즈음인 세 살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좀더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머리에, 가슴에 쏙쏙 박히는 말들이 참~ 많았지만,

아이들에게는 매순간이 배움의 기회라는 것...

지금 내가 아이와 나누는 말 한 마디, 같이 하는 게임 한 판,

함께 하는 시간들 하나하나가 차곡차곡 쌓여서

아이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습관, 인격을 만든다 말...

깊이깊이 공감하고 새겼답니다.

 

육아는 어렵고 힘든 게 아니라

나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올바르게 설 수 있게 해주는

즐겁고 행복한 과정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육아서,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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