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무서워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노경실 글, 김영곤 그림 / 씨즐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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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5살 작은 아이는 평소 "씩씩함"이 넘치는 아이라

사실 겁이라고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엔가 불을 끄고 누우니, 제 품으로 깊~이 파고들며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나 무서워... 무서워요! 지켜주세요..."

 

아이의 무서움이 어두움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상상에 의한 물체(귀신이나 도깨비?) 때문인지...

사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그 때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꼼~짝도 않고 있던 아이를 감싸안으며

저도 이렇게 말해주었답니다.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잖아..."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무서워, 무서워>

우리 아이들이 무서운 감정을 느끼는 여러 순간들을

생동감 있는 그림과 함께 잘~ 표현해낸, 짧지만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먼저 제가 한 번 쓰~윽 읽어본 후, 큰 아이도 동생에게 읽어주겠다고 하네요!^^

주인공 훈이의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며 심각하게 쳐다보다가...

눈이 여럿 달린 유령을 보더니 갑자기 웃음이 터져버린 딸아이 -_-;

(그거 무서운 거란 말이야~~ ㅋㅋ)

장면장면마다 훈이의 모습을 보며 자기와 비슷하다며 공감도 했다가

이건 자기는 무섭지 않다며, "훈이가 어려서(?) 그런가보다~" 하기도 합니다^^

 

    

 

 

무서운 꿈, 깜깜한 밤, 홀로 있는 것, 어두움, 그림자, 주사,

화난 얼굴, 유령이나 도깨비 등등...

아이들이 무서움을 느끼는 순간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아이가 좋아하거나 기뻐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많~이 표현하도록 부추기지만,

슬퍼하거나 힘들어하거나, 또 무서워하는 것은 축소시켜버리거나 아예 무시할 때도 있죠.

"그만한 일로 뭘 그러니?"

"무섭긴 뭐가 무서워?"

 

그런데, 부모가 이렇게 말하는 건...

내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일 수도 있지만,

정작 아이는 '아..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구나' 또는 '이런 감정은 나쁜 거구나' 하고

다음에는 아예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또 어떤 아이는 자기의 감정을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다고 여겨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고 해요.

그럼, 이런 감정은 어떻게 받아주어야 할까요?

 

아이의 모든 감정들이 다~ 중요하지만, 슬픔.. 아픔.. 힘듦.. 무서움.. 괴로움..

오히려 이러한 감정들이 전 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러한 감정들도 우리가 느끼는 아주 자연스럽고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므로

아이가 자기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이 때... 부모에게서 제대로 감정을 존중받고 위로받는다면,

아이는 좀 더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나겠죠?^^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무서워, 무서워>의 노경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예요!!

(여기에서는 '무서움'에 대하여 초점을 맞춘 거지만..)

아이의 '무서움'이란 감정에 대해서 헤아려주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그래서 이 책은 '무서움'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이의 '무서움'에 대해서 공감하고 안아주어야 할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아요.

 

 

수많은 자기 마음의 빛깔, 자기감정의 소리들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랍니다.

마음이 병들면 자기감정을 잘 나타내기 힘들거든요.

이런 뜻에서 우리 아이들이 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하며,

그것에 대해 올바르게 보호받거나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그림책은 '무서움'으로 시작했지요.

벌레나 천둥소리, 어두움과 그림자, 홀로 있는 것과 관계의 삐걱거림 등등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는 소리, 빛, 사람들을 통해

아이들의 무서운 감정에 대해 들려줍니다.

어쩌면 무서움은 대상에 대한 불분명한 '앎'에서 오는 공포감인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장을 넘기며

무서움을 가져다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

 



 

"훈아~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무서움 많던 훈이도... 따뜻하게 안아주며 괜찮다 말해주는 엄마가 옆에 있어서

이제 더는 무섭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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