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안의 무덤 어스시 전집 2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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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을 보고 바로 현재 황금가지에서 나온 4권까지 나머지를 다 주문해버렸다.

그런데 가격이 2권 '아투안의 무덤'만 싸네? 홀...

역시나했더니 책이 얇군. 다른 책들보다 100page는 적은 느낌.

 

아마도, 첫권에서 게드가 뭔가(?)를 얻은 후, 두번째 책에서는 뭔가를 발휘하겠지~ 하면서 멋있는 마법, 전투, 이런 것들을 상상했다면 '아투안의 무덤'을 보고서 많이 실망했으리라. 하지만 책 주문하면서 본 약간의 스포일러와 이전에 봤던 "어스시의 전설" 영화 덕에 대충 내용은 짐작했기에 실망은 없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1권을 봤을 때 "설마?" 했던게 역시나였다. 영화는 1권과 2권의 내용을 마구 혼합해서 재창조된 내용이었던 것.

 

두번째권은 초반이 좀 지루하다. '테나'에 대한 얘기, 아투안의 성역과 무덤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 동적인 변화가 별로 없다. 다분히 정적인, 황폐하고 매마른 느낌을 주는 배경에서 정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거기서 과거를 잃고 이름을 잃은 '아르하'가 등장한다. '아르하'는 '먹힌 자', 어릴 때 '이름없는 것들'에게 바쳐져 자신의 이름을 잃은 무녀. 그 정적인 때에, 자신의 영역에, 무덤에 침투한 "도둑"을 만나게 되면서 정이 동이 된다. 물론 그 도둑은 첫권에서 우연히 얻었던 '에레삭베의 고리'의 나머지 한쪽을 찾으러 온 게드. 그래서 중반부터는 긴장감이 묻어나고 급박한 전개가 이루어진다.

정이 동이 되면서, 아르하는 게드에 의해 다시 자신의 이름 '테나'를 찾게되고 과거를 찾게된다. 그리고 자유를 얻게 된다... 하지만, 과연 테나는 참 자유를 얻은 것일까...

 

아투안의 무덤에서는 오히려 첫권보다도 더 마법이나 전투가 등장하지 않는다. 배경도 아투안으로 거의 한정되어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내면의 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첫권이 게드의 성장을 통해 느낄 점을 보여준다면 아투안에서는 테나의 성장과 변화로 우리를 일깨운다. 기억, 속박, 두려움, 용기, 자유. 이런 것들의 의미를 툭툭 던져 생각하게 한다. 결국, 테나가 얻은 자유를 통해 자유에 대해 또다른 시각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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