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인물들이 모여있는 섬에 누군가 숨어 있는게 아닌 이상 범인은 그 중에 있었기 때문에(김전일 스타일인가) 소설을 읽어가면서 누가 범인일지 치밀하게 계산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죽어나가는 사람들... 결국은, 제목 그대로 다 죽고 '아무도 남지 않게 되는' 현실...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범인의 자백.
이 소설의 백미라면 틀림없이 '김전일 스타일'의 밀실 사건이라는 것. 물론 그 밀실의 범위가 하나의 섬이기때문에 상당히 넓지만, 어쨌든 제한된 공간이 주는 폐쇄적 공포, 외부와 단절됐다는 심리적 압박, 그렇기에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런 것들의 묘사들이 아닐까.
(김전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쓰자면, 일본 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의 주인공 김전일을 말하는 겁니다. 추리만화인데, 모드 에피소드가 밀실사건이고 항상 주인공 주변에 범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