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 정민 산문집 2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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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_ 정민

 

체수유병집-글밭의 이삭줍기를 잇는 정민 교수님의 두 번째 산문집. 전작에서 삶과 문화, 연암과 다산, 인문학 공부와 통찰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저서에서는 제목처럼 사람과 책에 대한 여러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1표정 있는 사람은 이덕무, 박제가, 후지쓰가 지카시 등 과거의 학자들에서부터 교수님이 학문의 길에 나서고 만난 스승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옛사람의 글과 말들은 정민 교수님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언어를 거쳐 재탄생한다. 스승들의 이야기(인생의 여운)는 다른 글들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따뜻함과 인간적인 면모가 가득하다. 이번 독서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 아닐까 한다.

 

40p 꿈이 있기에 인생이 그윽한 깊이를 지닐 수 있고, 그림자가 있어 삶에 여백이 깃들 수 있다.

 

65p “정 군!” 하며 부르시던 그 어진 음성이 참 그립다. 30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내 사전 두 권도 어느덧 낡아 누더기가 되었다. 이제는 선생님의 낡은 옥편 곁에 소임을 마친 내 옥편 두 권이 나란히 누워 있다.

 

2향기 나는 책은 교수님이 여운을 느끼고 통찰을 얻은 책들을 이야기한다. 고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생각보다 근래에 출간된 책들도 많이 있어 흥미로웠다. 작년 학교 독서 골든벨 지정도서였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천재와 광기에 대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는데 교수님의 입김이 들어간 걸까 그냥 뜬금없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암튼 책을 통해 교수님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운치 있는 독후감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전작에 비해 울림은 다소 덜했지만,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다. 교수님의 산문집이 더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조용히 기다려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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