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
사와무라 미카게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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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요즘에 뱀파이어에 관련된 책과 영화를 다루지 않는 점이 아쉽다. 예전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렛미인'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 책을 읽기 전 뱀파이어와 관련된 책이라서 더 읽고 싶었고 로맨스를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더 좋았다. 로맨스 뱀파이어 물은 너무 흔하고 결말이 뻔해버려서 재미가 없다. 이 책은 3단락으로 나누어져 있고 한 단락마다 사건들을 다루고 미사키 젠과 그의 동료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가는지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처음부터 미사키 젠 캐릭터의 사연과 얘기들을 보여주지 않아서 좋았다. 뱀파이어이고 작가로서 글을 쓰고 경찰과 협조를 한다는 표면적인 것만 드러났지 이 일들을 왜 하는지는 나중에서야 보여주는데 그러므로 인해 더 이 캐릭터가 안쓰럽고 슬펐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중간에 등장한 자시키와라시와 같은 귀신, 신화에만 나올 거 같은 신들이 등장한다. 이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신기해하면서 일본의 문화와 신을 중요시하는 것도 느껴졌다. 짧은 소설이지만 몇 시간 만에 읽혔고 2권이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뱀파이어 소재를 좋아하거나 그냥 영화 자체를 좋아하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책 속에 보인 영화들을 보면서 캐릭터들의 성격과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느껴졌었다. (2권 얼른 나왔으면!)


  제1장 자시키와라시 유괴 사건은 후회와 회한의 감정이 느껴지는 사건이다. 자시키와라시인 '산타'가 있는 공간은 번영의 장소이며 부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자시키와라시가 사라지게 되면 그 공간은 나락으로 빠진다. '산타'는 가지와라에게 표면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존재였던 것일까. 자시키와라시가 번영을 주는 만큼 사랑과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자시키와라시는 인간이 아닌 존재이지만, 인간이 주는 웃음과 사랑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지와라가 있던 공간은 '산타'에게 외롭고 무섭고 답답했던 곳이다. 그래서 유키코에게 갔지 않았을까. 유키코가 주는 따뜻한 감정은 누구든지 받고 싶을 것이다. '산타'는 이제 무표정한 표정에서 웃음이 가득한 얼굴을 가졌으면 한다.


 제2장 검은 개 사건에서 '하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서 만든 사건이다. 반려동물은 자신을 돌보아 준 주인이 죽어도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언젠간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하치 이야기'에서 철도에서 기다리는 하치의 모습은 정말 슬펐다. 이 책을 보면서도 어찌 사람보다 개가 더 감정을 잘 느낄까. 죽은 주인의 집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해치면서 시작되는 사건은 무섭고 검은 개가 얼마나 난폭하고 덩치가 클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결론을 읽고 나서 동물들은 일부러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알았지만, 이 사건을 토대로 더 구체화를 함) 어찌 보면 주인에게 수호신은 개였던 걸까. 이 검은 개는 주인의 곁으로 돌아가면서 꼭 다시 만났으면 한다. 만나서 이승에서 못다 한 것들을 마음껏 해봤으면 한다. 


 제3장 여대생 감금 흡혈 사건은 뱀파이어라는 인간이 아닌 존재의 물음에 대한 궁금증을 담아낸 사건이다. 왜 뱀파이어가 되려는지를 두 인물에 빗대어서 설명한다. 특히 동경했던 작가가 왜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되었고 죽고 싶어하는 생각은 왜 드는지. 인간이 아니게 되면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난다. 누군가에게는 적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젠은 처음에 누구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타인이니깐. 경찰들 또한 자신의 목적과 사건을 해결책이 젠에게 달려서 수단으로 대하는 거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보면 아사히, 나츠키, 루나는 젠에게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동료이자 혼자서 고민하고 꽉 막혀있는 젠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원래 책은 작가의 경험과 생각 가치관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젠이 쓴 책 또한 이러하다. 젠이 책을 쓰면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나는 또 다른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친구와 동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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