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술 토머슨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이름도 특이하지만, 책 자체도 굉장히 독특한 형태로 구성된 책을 발견했다. 바로 <초예술 토머슨>.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단어가 모여 하나의 예술을 구성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그 넓고 아름다운 초예술의 세계로 모두를 초대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찾을 수 있는 삶의 흔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초예술 토머슨의 기록을 통해 초예술을 마주해 볼 수 있었다.


초예술 토머슨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전, 더욱더 쉬운 관찰을 위해서 두 단어의 뜻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초예술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쓸모가 없지만 건축물이나 길바닥에 부착되어 그 환경의 일부로 보존된 구조물이나 흔적이 그 자체로 예술을 초월하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토머슨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들어왔지만, 매번 헛스윙한 탓에 벤치에만 앉아있었던 게리 토머슨 선수의 이름에서 따왔다. 따라서 초예술 토머슨은 부동산에 속해 있으면서 아름답게 보존된 쓸모없는 존재이다.


그렇게 보잘것없어 보이던 ‘초예술 토머슨’은 저자 아카세가와 겐페이에 의해 개념예술로 정의되었고 처음에는 소소했지만, 점차 범위가 넓어져 그 광활한 예술 세계를 만들어 갔다. 또한 곳곳에서 발견되는 초예술에 대한 기록이 점차 쌓이기 시작한다. 어떤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초예술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기 때문인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견되는 현상을 보게 된 것이다. 예술 같으면서도 예술 같지 않은 초예술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었다. 현대 예술과는 다른 점이 많지만, 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간다.


초예술은 무엇보다 비 실용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존재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초예술은 언제나 철거의 운명에 놓여 있었고 그 상황에 대비해 초예술 관측을 서둘렀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교차하는 곳에서 숨 쉬는 초예술은 계속된 모순 속에서 예술이라는 형체를 발견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다양한 만큼 쌓여가는 기록물에 다양한 사고방식이 더해져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광대한 범위의 초예술 토머슨은 이름 자체로 개념이 되었다. 초반에 설명하고자 했던 설명이 그 자체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알려지지 않을 때부터 시작된 보고서와 여러 개의 기록물이 쌓여 500페이지가 넘는 한 권의 책이 바로 <초예술 토머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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