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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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과 역사 덕후들의 사랑을 고루 받는 교양만화


프랑스 아마존 독자들의 찬사!


저자소개 _ 저자 장 노엘 파비아니는 매일 300여 명의 의대생 앞에서 강의하는 정신과 교수다. 학생들의 이목을 좀 더 끌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파비아니는 강의 중간 중간 의학사의 재미난 일화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단순한 목적으로 시작한 이 스토리텔링은 의대생들의 깊이 있는 토론을 이끌어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소문난 강의는 프랑스에서 화제가 되어 교양만화로 엮였다. (yes24)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간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질병과 함께 싸워온 의학의 역사를 웹툰으로 재미있게 담은 책이다. 


초기중세시대에는 교회는 수도승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는데, 12세기 이후 대학이 등장하면서 교회와 의학의 관계가 멀어졌다.


중세초기에는 성직자들이 주로 의학을 맡았는데, 특히 피가 싫기에 외과수술은 멀리했다고 핸다. 그래서 당시 유일하게 칼날을 사용할 수 있던 이발사들이 외과수술을 맡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외과의사는 수술하는 의사의 지위에 오를 수 없었고, 노동자 계급으로 취급되었다. 이발소에서 외과적 상처를 치료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모여 살면서 전염병이 등장했다. 전염이라는 개념도 없고 치료법도 없는 시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까. 유대인, 나병 환자들을 전염병의 주범으로 몰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고, 18세기가 되어서야 전염병을 고치는 효과적인 치료가 시작되었다.


부를 축적하거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넓은 세상으로 나간 정복자들은 새로운 질병과 미지의 세균, 그리고 신비로운 기생충과 함께 돌아왔다. 20세기에 벌어진 전쟁은 또 다른 도전을 요구했고, 새로운 치리ㅛ법이 필요한 환자들이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21세기 들어 지구온난화로 촉발된 인구 이동은 다양한 병을 옮기는 역할도 했다.




⚘ 의학은 좌절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진보해왔다… 의학의 수수께끼는 인간의 삶을 위한 수수께끼며, 이 수수께끼에 접근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함을 의미한다. (p.231)




웹툰 형식으로 짧은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몰입해서 재미있게 의학의 역사를 단숨에 읽어갈 수 있는 책이다. 지금이 병원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질병과 싸우고 있지만, 과학이 발전하기 전 인류는 얼마나 많은 죽음과 상실을 직면하고, 싸워왔을까 생각하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질병은 계속 생겨나겠지만, 인류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어떻게든 진보하며 그에 대응해갈 것이다. 아이들과 청소년이 읽어도,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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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돈 - 결국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
황현희.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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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황현희와 제갈현열의 공저다. 책 표지에서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라 생각했었는데, 황현희씨는 개그맨이다. 개그맨이 언제 주식 투자가가 되었을까? ㅎ 그는 책 앞부분에서 개그맨의 현실을 낱낱이 고한다. 개그맨은 일용직과 같다고. 하나의 코너를 위해 치열하게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무대에 올리지만 청중의 반응이 저조하다면, 바로 다음날 짤릴 수도 있는. 그래서 소수를 제외한 많은 개그맨이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논한다.

개그맨이라는 일이 특수할 수도 있지만, 이미 직업의 세계는 많이 변하고 있다. 이제 평생 직장이 아닌 멀티 잡의 시대가 되었고, 평생 노동 소득과 저축만으로 100세 시대 노후를 준비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황현희씨는 그러한 현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경제 대학원에까지 진학을 한다.

책 제목을 '비겁한 돈'이라는 했다.

돈을 벌 실력은 없지만 돈을 벌고 싶은 것, 이것이 우리들의 '비겁한 마음'이다. 그렇기에 그 마음을 기꺼이 인정하고 비겁하게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찾은 그 방법을 '비겁한 돈'이라고 표현한다.

책에서 말한 '비겁한 돈'은 '시장 상승기 초입의 대세감을 레버리지 삼아 벌어들이는 돈'이다. 정체기나 하락기에 돈을 벌 수 없다면, 그럴 실력이 안 된다면 실력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는 지점이 바로 비겁한 돈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쿨하게 인정했듯이 돈 벌 실력은 없지만 돈을 벌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은 아닐까. 비겁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비겁한 돈'에 대한 인정이 아닐까. 참으로 이제 초등생부터 모두가 주식을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방법도 참 여러 가지가 있음을 살펴보게 된다. 저자는 '비겁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우선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투자 세계에서 모두 빠져 나오라고 한다. 이지 시장에서 정보를 얻고 살 때 다 오른 종목을 사는 것이기에 한발 늦었다는 것이다. 이미 일찍부터 준비한 사람들은 다 이득을 얻고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아직 돈 벌 실력은 안 되지만 돈 벌고 싶다면 황현희씨의 투자 철학과 방법을 참조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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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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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이미 여러 tv매체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님과 유튜브 <사피엔스 스튜디어>에서 다뤘던 <심리 읽어드립니다>에 등장했던 많은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여러 심리학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특히 코로나 시대에 겪고 있는 인간의 불안, 우울 등의 심리들을 다루고 있기에 더욱 와닿는 지점들이 많다.

특히 매 주제마다 과학적 근거 제시로 더욱 설득적으로 제시한다. 김경일 교수님과 <사피엔스 스튜디어>팀은 이를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논문 읽고 실험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신의 감정과 심리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경일 교수의 자신의 실제 사례도 오픈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해법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이라는 꼭지에서는 우리가 욱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제시한다. 아마 팬데믹 시대에 집에서 온 가족이 있게 되는 상황이 늘어나다 보니 욱할 수 있는 상황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같은 일에 대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추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간은 분노하면 더 쉽게 속고 시야가 좁'아지는데, 한 연구를 소개한다. 어떤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더 맹신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사람보다 분노를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 가짜 뉴스를 더 잘 믿고 더 쉽게 퍼트린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왜 분노한 사람이 거짓말에 더 쉽게 속고 그것을 전파하는데도 앞장설까?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니란 느낌이 들 때 더 분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찾는다. 그들이 진실을 알고 싶기 때문에 "왜 그러냐면 말이지"라는 말이 들어 메시지에 엄청난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짜 뉴스에서 주로 등장하는 "왜 그러냐면 말이지"라는 말에 더욱 혹한다. 그리고 한번 '그렇구나'하는 느낌을 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다른 사실에 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를 설명한다.

분노를 잠재우는 현명한 방법은 걸을 때 발바닥이 자극을 받으면서 뇌이 편도체가 약화되고 해마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편도체는 모든 종류의 안 좋은 강점을 느낄 때 활성화되고, 반면 해마는 뇌가 새로운 가설을 떠올릴 때 활성화된다. 그런데 편도체는 걸을 때 활동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분노한 사람은 걸을 때 새로운 가설을 떠올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분노가 일어난다면 마스크를 쓰고 한적한 곳을 찾아 동네 주위를 잠시 걸어보라는 처방을 내린다.

이 외에도 코로나 시대에 겪을 수 있는 여러 심리에 대해서 일상의 쉬운 사례를 통해서 과학적 근거와 함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처방을 제안한다. 그래서 각 꼭지를 읽다보면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동의하게 될 뿐 아니라, 지금의 심리를 바꿀 수 있는 실천적 동기부여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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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화이트 웨이브 틴틴 시리즈 1
송기원 지음 / 백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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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원 작가님의 책은 처음 접해봅니다. 이미 여러 작품들을 내시고, 신동엽문학상, 동인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여러 수상 경력도 계시는데요. 



이 소설은 백조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화이트 웨이브 틴틴 시리즈〉를 론칭하며 첫 번째 도서라고 합니다.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작가의 삶이 이 작품에도 녹아있는 듯해요.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펴내는 청소년 소설이라 밝힌 <누나>는 송기원이 일구어온 문학의 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밝혀줄 작품이 될 것이라고 책 소개에 나와 있네요. 



이 소설은 우리나라 해방 전후를 배경으로 십대 아이들이 등장하는데요. 각 꼭지 제목 하나하나가 그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구요. (끝순이, 양순이, 정님이, 대복이 등 그 당시에 썼을만한 이름들이라 정겹습니다.). 그들의 시선을 쫓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지금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그 시절 속에서 순수한 어린십대들의 슬픔과 그리움, 아픔과 시련들을 담고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 품은 감정과 생각들을 통해서 해방기 우리 민족의 슬픔과 애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기근으로 만주로 떠난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양순이’, 열병으로 두 눈을 잃은 무당집 딸 ‘끝순이’, 문둥병을 앓던 어머니가 죽자 각설이가 된 ‘대복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살펴주았던 할아버지를 여의고 정신병이 생긴 ‘정님이’ 등 이 책 속 인물들의 사연은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의 십대들이 해방기 전후, 그 시절 어떻게 보냈는지 단순히 이론이 아닌 살아있는 스토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시대 속 십대들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대를 더욱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일 거 같아 청소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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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와 소셜 스낵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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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코로나는 많은 이들을 더욱 디지털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했다. 4차 산업혁명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우리들은 아이에서 어른까지 디지털 세상의 부적으로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지금이다. 많은 책들이 어떻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라고 외치며,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는지 알려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와는 정반대에 서서 디지털의 위험성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저자는 제목에 ‘카지오’라는 단어를 넣은 것처럼 

“소셜미디어의 자극은 카지노의 자극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한다. 


“카지노에서 고객을 끌여들여, 게임을 지속시키고, 돈을 잃어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 디자인에 기반한 설득 기술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그대로 녹아 있다. 손안의 슬롯머신인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는 자극과 쾌락을 느끼고, 경쟁과 보상을 탐닉하며, 소비하고 집착한다.”(p.5)


이 책은 디지털(기술) 시스템이 어떻게 카지노 중독에 빠져드는 시스템과 비슷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디지털 생산자 입장에서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 중독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것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제를 중독으로 몰아가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독 사회 처방전’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다. 즉 디지털 미닐멀리즘, 미디어 리터러시, 산책과 독서 등이다. 더불어 ‘쓸모없음의 유용함’, ‘쓸모없는 것의 쓸모’에 대해서 마무리한다.


이제 경쟁사회, 능력주의 환경에서는 아무런 쓸모 없어 보이는 가치들에 눈을 돌릴 때가 왔다. 게으름과 멈춤에도 가치는 있다. 무위도식이 아니라 한 걸음 숨을 고르자는 이야기이다. 멈추는 것은 결코 후퇴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개인의 멈춤도, 기업의 멈춤도, 지구의 멈춤도 필요하다. (p.271)




나 또한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한 사람이다. 디지털은 새로운 인맥과 정보, 소통 속에서 흥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때론 피곤과 스트레스가 더할 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 것에 양극단의 관점을 함께 보면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을 이제 떠날 수 없는 세상이지만, 디지털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디지털 시스템의 생리를 알고, 똑똑하게 사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가끔씩 꺼내 보면서 나의 디지털 건강도를 점검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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