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지노와 소셜 스낵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코로나는 많은 이들을 더욱 디지털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했다. 4차 산업혁명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우리들은 아이에서 어른까지 디지털 세상의 부적으로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지금이다. 많은 책들이 어떻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라고 외치며,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는지 알려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와는 정반대에 서서 디지털의 위험성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저자는 제목에 ‘카지오’라는 단어를 넣은 것처럼
“소셜미디어의 자극은 카지노의 자극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한다.
“카지노에서 고객을 끌여들여, 게임을 지속시키고, 돈을 잃어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 디자인에 기반한 설득 기술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그대로 녹아 있다. 손안의 슬롯머신인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는 자극과 쾌락을 느끼고, 경쟁과 보상을 탐닉하며, 소비하고 집착한다.”(p.5)
이 책은 디지털(기술) 시스템이 어떻게 카지노 중독에 빠져드는 시스템과 비슷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디지털 생산자 입장에서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 중독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것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제를 중독으로 몰아가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독 사회 처방전’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다. 즉 디지털 미닐멀리즘, 미디어 리터러시, 산책과 독서 등이다. 더불어 ‘쓸모없음의 유용함’, ‘쓸모없는 것의 쓸모’에 대해서 마무리한다.
이제 경쟁사회, 능력주의 환경에서는 아무런 쓸모 없어 보이는 가치들에 눈을 돌릴 때가 왔다. 게으름과 멈춤에도 가치는 있다. 무위도식이 아니라 한 걸음 숨을 고르자는 이야기이다. 멈추는 것은 결코 후퇴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개인의 멈춤도, 기업의 멈춤도, 지구의 멈춤도 필요하다. (p.271)
나 또한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한 사람이다. 디지털은 새로운 인맥과 정보, 소통 속에서 흥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때론 피곤과 스트레스가 더할 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 것에 양극단의 관점을 함께 보면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을 이제 떠날 수 없는 세상이지만, 디지털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디지털 시스템의 생리를 알고, 똑똑하게 사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가끔씩 꺼내 보면서 나의 디지털 건강도를 점검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