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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한국의 법학교육은 학생들의 머리 위에 거대하고 복잡한 탑을 쌓아놓고, 그 완결적 구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도록 하고는 실제 지금 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 일하면서 알아서 자기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개념들이 꿰어 맞추든지 뭐 알아서 하라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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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학교도, 사회도 어떻게 살 것인가, 왜 그렇게 살 것인가, 무엇이 행복인 가에 대하여 고민하기보다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 인생의 지름길로부터 이탈하지 말고 눈 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릴 것을 강요한다면, 그래서 미친 듯이 달려서 골인했는데 알고보니 그 곳은 그냥 깃발만이 꽂혀있는 곳일 뿐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되면 이후의 삶은 허무해서 어쩌지요?

이 곳의 학문적 풍토, 우수한 시스템, 교수들의 정성과 열의를 이야기했지만 간판만 얻으면 족한 사람들에게 그게 다 개뿔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귀찮기만 하지. 그러한 혜택은 그것이 절실히 필요한 이에게 주었어야 제 값어치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절실한 사람이라면,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세상을 보다 낫게 만들고 싶은 강한 욕구와 의지를 가진 이라면 그러한 혜택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못할까요? 더디고 길을 헤맬지는 모르지만 어디에서든 공부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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