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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 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조심스럽지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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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을 하게 되어 있고, 물론 그 과정을 거치고 또 훌륭한 의사 활동가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냉정하게 판단하건대 저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임상의사로 살게 되면, 십중팔구 개업을 하거나 2차병원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매일같이 비슷한 환자를 보면서 기계적으로 변하지 않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제게는 참 힘들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