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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갖춘마디 #채기성작가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너도꼭읽어봐

#차주은 #차주은사서 #청소년 #청소년독서토론

  이렇게 마디마디 가슴저린 이야기를 쓰다니. 작가의 내공에 놀라고 부럽고 궁금해진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라는 구절이 있다. 김시은선생님이 일하는 직장에서 장소가 남편의 사진을 보는 장면에서 울었다. 눈물이 뜨겁게 차올랐다.


  그리고 유주와 함께 정우상가에 아빠얼굴 아저씨 얼굴을 그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끊이질 않고 흘렀다. 우리는 화해하는구나. 날아오르는구나. 이 날개짓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했다.


  예기치 못한 인생의 절망을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그 시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우제도, 김시은선생님도, 유주도, 장소도 모두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저릿저릿했다. 시를 읽고 노래를 쓰고 바람을 느끼면서 우리는 시간을 건너간다. 다만 나를 또렷하게 바라보는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조금씩 조금씩 그 시간 속에서 나를 꺼낼 수 있다. 다시 들어가버리는 시간도 마주치지만,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들의 마음에 기대어 꺼낼 수 있다.


  누구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나 스스로 나를 힘들게 하는 선택도 하면서 산다. 나를 벌주지 않는 순간까지 암흑속에서 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절망속에 있고 싶어하는 것이 때로는 편한 선택이지만 절망을 탈출하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주변인들이 돕자. 사회가 하지 못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돕자.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어도 가능하다. 김시은선생님처럼 도움의 손길을 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보자.


앞으로도 채기성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날 울린 책 <못갖춘 마디>를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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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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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김해시 올해의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작가를 기억한다. 하와이에 우편신부로 간 3명의 조선여성들을 보았고, 경상도에서 멀리 태평양까지 간 인생을 읽었다. 이번에 나온 <슬픔의 틈새> 역시 일제치하의 강제징용을 당한 사할린거주민들의 이야기다. 3부작을 다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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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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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김해시 올해의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작가를 기억한다. 하와이에 우편신부로 간 3명의 조선여성들을 보았고, 경상도에서 멀리 태평양까지 간 인생을 읽었다. 이번에 나온 <슬픔의 틈새> 역시 일제치하의 강제징용을 당한 사할린거주민들의 이야기다. 수많은 자료조사를 하신 것을 알 수 있었고, 상상만 해 왔던 해외동포의 지난한 삶을 보게 되어 작가에게 감사했다. 역시 예술가가 아니면 우리는 지나온 역사를 스쳐지나가는 과거로만 인식한다. 소설이나 영화덕분에 우리는 그 시절로 가서 그들의 매순간 닥치는 선택에 함께 고민할 기회를 얻는다.

조국이 힘이 없으면 이렇게 많은 민중의 삶이 일그러지는구나. 36년이라는 일제감정기가 1세대를 거쳐 4세대까지 제대로 된 사과나 정책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아파했을 강제이주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1943년부터 2025년 유언에 이르기까지 단옥은 삶을 통해 강인하게 삶을 이끌었다.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화태이주민들의 삶을 읽는동안 감탄과 슬픔과 존중을 불러일으켰다. 어디에 살고 있어도 나의 오늘 하루를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과연 이런 삶이 내게 주어졌을 때 이렇게 살아낼 수 있었을까.

"고생스럽긴 했어도 날마다 난생처음인 것들을 접하며 갇혀있던 생각이 깨지고 부서지며 넓어졌다. 인생에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과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음을 배웠다.포기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다다른다는 것도 함께."(284쪽)내가 살아가는 현재역시 예상치 못하는 사건들에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 단옥의 단단한 심지가 열흘이나 걸려 도착한 사할린에서 공부에 대한 열망을 놓치 않고 일본어, 조선어, 러시아어를 배워냈다. 엄마와 함께 동생들을 건사하고, 가정을 일구며 퇴직후에도 영주귀국을 도왔다.

김해에는 사할린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 제법 크다. 생김새는 나와 같은데 대단히 빠른 러시아어를 하는 어른들을 보았다. 작년에 중학생 청소년 독서토론한마당에 내가 팀리더로 있던 팀에 러시아어를 쓰는 아이들 두명이 참여했다. 한 명은 거의 우리나라말을 몰랐고 나머지 한 명이 다른 팀원들에게 친구의 말을 통역해준 덕분에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할린이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바로 <슬픔의 틈새>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 고민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줄 거라 믿는다.

책 뒷표지에 실린 참고자료의 긴 목록을 보며, 얼마나 이금이작가님이 발품을 팔아, 읽고 고민하고 책을 집필하셨을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많은 고민을 할 차례다.

#그림알라딘발췌 #알라딘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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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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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자마자 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책으로 알게 된 박현경작가님의 신작이라는 소식을 듣고 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

 

따뜻한 선생님의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궁금. 출판사에서 공을 들인 향기가 역력하다. 그림에 양각을 넣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게 하는 표지를 가졌다.

키큰하늘 시리즈는 고학년 아이들도 보지만 다른 일공일삼 시리즈나 창비아동문고 처럼 중학생이 봐도 좋을 시리즈이다. 읽고 난 기분은 아 좋다~ 하고 기지개를 쭉 펴고 싶은 기분이다.

 

곳곳에 가정폭력으로 인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마음아프다. 예전에 결혼하고 3번째 집에서 살 때 11시나 12시간 넘어가면 아랫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 앞에서 한번도 싸운 분들이 아니라, 나역시 결혼하고 그런 가정을 갖고 싶었다. 남편과는 의견이 맞지 않아도 굳이 싸우려 하질 않았다. 좀 기다리면 화가 풀리면 가라앉은 상황에서 풀어야지 생각했더랬다. 아랫집은 나와는 생각이 다른 집이었다. 여자의 목소리가 늘 앙칼지게 들렸고 뭔가 던지는 소리도 났고. 바깥에서 보면 세상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래서 거리를 두고 지냈던 기억이 있다.

아파트는 벽을 하나 두고 사는 주거형태다. 우리 집의 바닥은 아랫집의 천장인 셈이다. 발을 쿵쿵거려도 큰소리가 나도 제법 잘 들린다. 코로나라 아마도 더 많은 소음들이 벽을 넘어 이웃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아빠보다 더 강해질려고 운동을 하고 말을 잘 할려고 하는 아이, 아이들은 자신의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낸다. 나를 보호하고, 가족을 지키고,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왜 우리는 아이들은 힘이 없는 존재, 나아질 수 없는 존재라고 느낄까. 어쩌면 나이먹은 나만큼이나 강한 존재들이 아닐까. 왜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아이가 곧 있으면 아이들이 큰다는 것을 모를까.

 

상황을 모르는 지영이는 강우를 오해하기도 하지만 둘 간의 만남이 있었기에 우리 강우가 짧은 방황을 끝내고 단단해진다. 지영이는 강우의 변한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강우를 이해하지 않을뿐 해를 끼치질 않는다. 굳이 기다리려고 한 것도 아니지만, 마음 속 깊이 강우를 믿어주는 마음도 있어 보인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을 보고 힘을 내고, 절대 못할 것 같은 일도 해내고, 나를 믿어주는 친구를 보면 거친 세상을 헤쳐나간다.

 

우리는 믿어주고 있는가? 가족을, 우리는 믿어주고 있는가?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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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반올림 53
이자벨 콜롱바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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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내듯 매일 매일의 일기를 써낸다 바르바라는. 

후손이란 앞 세대가 미처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해 완수하지 못한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닐까요? 되묻는 바르바라를 보면서 나 역시 나의 삶은 나의 자식들과 뒷세대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채식주의자에 토론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고, 무엇보다, 자기를 존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둔 바르바라. 

요란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치부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도둑질하고 있는 어른세대를 꾸짖는 용감한 소녀의 삶을 들여다보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우리는 선거권도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모른척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비단,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의 약자들을 위한 책이다.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움직이는 힘을 준다. 대통령이 직접 걸어온 전화에도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말하는 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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