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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백혈병으로 인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10살 남짓한 아이, 다움. 그리고 이혼 후 그런 다움을 정성껏 보살피는 아빠, 호연. 자식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말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수소문했고, 수많은 병원 문을 열었으며, 치료비를 위해 아파트까지 판매했다. 다움은 그런 아빠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지만, 항암치료는 아이가 힘든 고통을 안겨주기에, 아빠에게 어서 죽고 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아이의 고통은 죽고 싶다는 감정을 낳았고, 그 감정은 아빠에게 깊은 고통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병원에서 전한, 이 이상의 치료는 의미 없는 짓이며 골수이식만이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말. 여태도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호연은 자신의 장기까지 판매할 생각으로 다시 수소문을 시작한다. 그러나, 호연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간암 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비밀로 한 채 각막을 팔아 수술비를 마련한다. 그렇게 아이를 살리고, 자신은 죽어가는 상황, 간간이 모습을 비추던 전처에게 다움을 맡기는 모습을 끝으로 호연은 숨을 거둔다.
• 영화, 소설, 노래 등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를 울렸던 장면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소설에서 뽑으라면 난 주저없이 이 책을 말할 거다. 그리고 난 울린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정말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현실적이면서도 절망적인 상황을 연속적으로 주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특히, 기적적으로 수술이 성공한 후, 전처에게 아이를 맡기기로 한 시점에서 그 슬픔이 절정에 이른다. 어떻게든 아이를 떨쳐내기 위해 냉소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 그리고 여태 사랑만 받아온 아이가 아빠에게 버림받는 중이라는 착각을 하는 모습이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게 만든다.
• 그리고 22년도에 <가시고기 우리 아빠>라는 제목으로 후속작이 등장했다. 아빠에게 버림받았다고 착각하는 다움이 아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해를 풀고 과거의 아빠와 화해한다는 내용인데, <가시고기>를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같이 보기를 추천한다.